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윤석열 정부의 역사관을 둘러싼 논란 속에 반쪽 행사로 치러졌다. 여야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으며, 야당과 독립운동 단체들은 정부 주최 행사에 불참하고 별도의 기념식을 개최했다.
국민의힘은 정부 주최 행사에 불참한 야당을 비판하며 국민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경축식 참석 후 "광복절은 우리 국민 모두가 축하할 만한 정치 행사"라며 야당의 불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이견이 있으면 여기 오셔서 말씀하실 수도 있지 않나"라며 야당의 행동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누구보다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할 국회의장의 불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야당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가 고민해야 할 일은 터무니없는 친일몰이가 아니라 극일을 넘어 G7, G5 국가 대열에 어찌 합류하는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권 내에서도 김형석 관장 임명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있었다. 김용태 의원은 "대통령께서 김 관장 지명 철회를 하시는 게 맞다"며 "우리의 역사관이나 민족적 자부심을 훼손할 수 있는 발언들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야당은 윤석열 정부가 역사를 퇴행시키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후보는 "차마 고개 들 수 없는 부끄러운 광복절"이라며 "이 정권의 몰역사적인 굴종 외교와 친일 행보를 멈춰 세우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윤 정권은 자랑스러운 독립의 역사와 광복 정신을 훼손하고, 친일 역사를 복권하기 위해 뜻깊은 광복절 79주년마저 '친일 부활절'로 만들어버렸다"고 주장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친일 밀정 정권 축출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번 광복절 행사를 둘러싼 논란은 역사 인식과 국민통합이라는 두 가치의 충돌로 보인다. 여당은 국민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야당의 불참을 비판했지만, 야당은 정부의 역사 인식이 퇴행적이라고 주장하며 맞섰다. 이러한 대립으로 인해 광복절 행사가 분열된 모습으로 치러진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