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5일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의 '살인자' 발언과 관련해 강력 대응에 나섰다. 전현희 의원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살인자'로 지칭해 논란을 일으켰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전 의원의 발언이 갖는 심각성을 인식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막말에 책임을 묻고 대통령 부부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민주당의 거칠고 험한 의정활동으로 많은 공직자들이 피로감과 트라우마를 호소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그런 발언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당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승규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 의원의 발언을 "공직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쟁으로 이용하려는 아주 철저히 정치적인 계산"이라고 비판하며, 국회 차원의 징계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지난 14일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108명 전원 명의로 전현희 의원의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반인륜적 폭언"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전현희 의원과 충돌한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 수석대변인은 "우리가 반응을 보여야 하는지조차도 잘 모르겠다"며 "하루하루 민생이 힘든데 이런 정쟁이 뭐가 중요한지 민주당에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여야 간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과도한 정쟁으로 인해 민생 현안이 뒷전으로 밀리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막말과 갑질로 점철된 청문회를 그만하고 민생부터 챙기자"며 여야의 협력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