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커머스 기업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두 기업의 7월 합산 결제추정금액이 3000억 원을 넘어섰다.
구체적으로 알리익스프레스의 7월 결제추정금액은 2479억 원, 테무는 5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합산한 3068억 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1874억 원)과 비교해 64%나 증가한 수치다. 이는 두 기업의 국내 시장 공략이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누적 결제추정금액이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7개월 누적 결제추정금액은 2조2938억 원으로, 이는 작년 한 해 전체 결제추정금액인 2조3227억 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연간 결제금액은 작년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자 수 측면에서도 두 기업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7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앱의 월간 사용자 수는 847만 명, 테무는 755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6% 증가한 1601만 명에 달하는 수치다.
이번 조사는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국내 안드로이드와 iOS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표본 조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만 20세 이상 개인의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이체, 휴대폰 소액결제로 해당 서비스에서 결제한 금액을 추정한 결과다. 다만, 법인카드와 법인계좌이체, 기업 간 거래, 간편결제로 결제한 금액은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의 이러한 성장세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과 더불어,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직구에 대한 관심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며 "특히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상품 구성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더불어 그는 "이러한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의 급격한 성장은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하고,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서비스 품질 개선과 차별화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앞으로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국내외 기업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