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가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한기총은 7월 31일과 8월 1일 이틀간 배식봉사를 진행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를 비롯해 사무총장 김정환 목사, 비서실장 이의현 목사 등은 먼저 7월 31일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가나안 쉼터’를 방문해 이곳을 찾은 노숙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식사를 지원하는 한편, 직접 배식봉사에도 나섰다.
지난 1996년 설립된 가나안 쉼터는 1997년 IMF 경제 위기 이후 거리로 쏟아져 나온 노숙자들을 보호해왔다. 초기 노숙인 응급보호에 중점을 두어오다가 차츰 노숙인 자활에 초첨을 맞추었고, 현재 노숙인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봉사에 나선 배경에 대해 한기총은 “예수님께서는 소외되고 어려운 환경에 있는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셔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셨다. 그리고 그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다”며 “이 모습을 닮아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기독교인들의 마땅한 의무다. 무더운 여름날, 노숙인들이 조금이나마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 봉사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직접 배식에 나섰던 정서영 대표회장은 “오늘날 교회가 사회에서 많은 지탄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섬김과 희생의 모습이 교회에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인 한기총이 먼저 솔선수범을 보이기 위해 여러 임원들과 뜻을 모았다”고 했다.
또 이튿날인 8월 1일에는 서울 영등포 광야교회(담임 임영희 목사)를 찾아 노숙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배식봉사를 했다. 지난 1987년부터 서울 영등포역 뒤편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들을 섬겨온 광야교회는 교회당에 쉼터를 마련해 오갈 데 없는 이들의 숙식을 제공하고, 일자리 찾기 등을 돕고 있다. 또한 알콜 중독자 등 각종 중독자들의 치료와 재활을 돕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이날 예배에서는 정서영 대표회장이 인사말을 전했고, 공동부회장인 이미숙 목사가 대표기도를 드렸으며, 공동부회장 송미현 목사가 설교했다. 이후 사무총장 김정환 목사가 광고한 뒤 공동회장 이현숙 목사가 축도했다.
정서영 대표회장은 “여러분 삶에 어떤 아픔과 상처가 있었다 할지라도 그것이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 삶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이며,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구원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 분 안에서 여러분들이 살아간다면 반드시 복된 인생이 되고, 죽음의 두려움을 넘어 천국을 소망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설교한 송미현 목사는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 이 예배가 여러분 인생의 새로운 출발이 되길 바란다”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 죽음을 맞는다. 중요한 건 죽고난 후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리고 했다.
송 목사는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말도 이들도 있지만 성경은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는 것은 죽음 이후에 다른 세상, 곧 천국이 있다는 것”이라며 “여러분들 모두 예수님을 믿어 구원을 받고 천국에 가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주님을 만나면 불행했던 과거도 없고, 불행할 미래도 없다. 오늘의 불행이 내일의 불행이 아니고 오늘의 아픔이 내일의 아픔이 아니”라며 “아픔이 있다면 주님께서 위로해주실 것이다. 그렇게 주님과 함께 힘차게 살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광야교회 담임인 임영희 목사는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한국 기독교의 대표적 연합기관인 한기총이 어려운 이웃들을 섬기는 일을 감당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이를 통해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이 회복돼 복음을 더 널리 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한기총은 최근 전라북도 익산시 웅포면에서 수해복구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한기총은 침수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을 도와 파손시설물 철거, 가전제품 수리, 비닐하우스 재건 등의 복구작업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