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기독교 모독’ 논란을 낳으며 전 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한국교회 연합기관들이 일제히 성명을 내고 해당 개회식을 규탄했다.
최근 열린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장면이 연출됐는데, 여기에 여장남자인 소위 ‘드래그퀸’이 등장했다. 이 밖에도 세 명이 계단을 뛰어 오르며 결혼 행진을 하는 장면이나 남성과 여성, 성소수자로 구성된 이들이 한 방에 같이 들어가 서로 포옹하는 장면 등이 연출돼 논란이 됐다.
◆ 한교총 “올림픽 정신 모독”
가장 먼저 규탄 성명을 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한교총)은 “이번 개회식 문화행사는 자신들과 다른 다수 종교와 이념을 공격함으로써 스스로 분쟁을 야기해 올림픽 정신을 모독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독교 정신에 대한 무도한 패러디는 스스로 그들 정신의 미래가 없음을 드러냈다”며 “개회식 문화행사 예술감독은 패러디로 도배된 이번 개회식을 포용적 세상을 위한 예술 행위라고 변명한다. 그러나 평화와 공존과 균형을 위해 필요한 배려와 관용의 정신을 위반함으로써 프랑스 진보주의자들이 주도하는 현대정신의 저속함과 위태로움을 드러냈다”고 했다.
또한 “인류가 축적해온 지식과 문화, 종교와 제도는 패러디를 통해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비판과 개혁을 통해 더욱 발전해 가는 것”이라며 “개회식 문화행사는 기존의 모든 가치를 허물어버림으로써 혼돈 말고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그들 정신에는 발전적 미래가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 한기총 “자유와 관용의 표현 아닌 폭력”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도 관련 성명에서 “올림픽과는 전혀 상관없는 선정적 장면을 연출한 것은 인간의 욕구에 대한 자극과 종교에 대한 조롱의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은 “전 세계 사람들이 보고 응원하는 스포츠의 장(長)인 올림픽에 ‘톨레랑스’라고 포장하여 받아들일 수 없는 것도 억지로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것도 일종의 폭력이요 폭거”라며 “퀴어축제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서울광장이라든지, 길거리 행진을 통해서 표출하려는 것도 이와 유사한 표현 방식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한기총은 “파리 올림픽 개회식을 자유와 관용의 표현이 아닌 폭력으로 규정하며, 이 같은 폭거에 단호히 맞서서 진정한 관용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천명한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정제되지 않고, 개인의 욕구만 그저 표출되는 이러한 행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 한교연 “전세계 기독교 공동체 분노”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한교연) 역시 “올림픽은 스포츠 정신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우의를 다지는 전 세계인의 평화 제전이다. 그런데 이런 올림픽 정신을 개최국인 프랑스가 송두리째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고 말았다”고 규탄했다.
한교연은 “프랑스는 혁명으로 군주제를 몰아내고 공화제를 이룩한 나라다. 프랑스 국기의 파랑, 하양, 빨강은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한다. 그런데 자유와 평등, 박애의 정신을 구현하는 나라가 어쩌다 동성애와 젠더주의에 함몰돼 기독교를 비하하고 모독하는 몰염치한 반기독교 국가로 전락했는지 한탄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올림픽이라는 신성한 스포츠 제전을 동성애와 젠더 이념의 도구로 추락시킨 프랑스에 전세계 기독교 공동체가 분노하며 들끓고 있다. 프랑스는 자국에 쏟아지는 비판을 경청하고 분명한 대답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