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보 목사 “하나님,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구원하셔”

교회일반
인터뷰
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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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 열정으로 30년 만에 100배 부흥’ 세계로교회
올해 세계로교회 상반기 세례식 모습. ©세계로교회 제공

전도가 안 된다고 말하는 이 시대, 복음 전도에 대한 열정으로 부흥한 교회가 있다. 바로 부산 강서구 소재 세계로교회(담임 손현보 목사)다.

지난해 하반기엔 252명, 올해 상반기엔 533명이 이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 주민 100명 미만의 부산 녹산공단 안에 자리한 세계로교회는 현재 출석 성도 수가 3,500명에 육박한다. 이는 손현보 목사가 부임하던 1993년 당시 교회 출석 인원 30명 대비 30년 만인 현재 100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손 목사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 매년 불신 영혼 1천 명이 세계로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고 한다.

지난 21일 주일 세계로교회 주보에 실린 올해 상반기 전도 현황에 따르면, 교회 초청 기준 전도된 인원은 총 4,629명이었다. 50명 이상 전도한 성도는 17명이었다. 최다 전도자는 182명을 전도한 성도 김왕산 씨라고 한다. 손현보 목사는 142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세계로교회에선 평신도 150명 내외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전도특공대를 결성해 매주 화요일 오전부터 1시간씩 노방·관계 전도에 집중한다. 성도들은 부산시 전역과 김해, 창원 등지로 나가 길거리에서 한 영혼을 만나 복음을 전하고 있다. 특히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면 교회로 방문해 볼 것을 무시로 권유한다고 한다.

손현보 목사는 세계로교회 부임 초기 당시 이 교회가 자리한 300명 이하의 작은 어촌에서 전도하다 주민들의 반대에 직면한 일화를 소개했다. 손 목사는 “현재 우리 교회 장로인 당시 한 주민 집에 70번 이상 찾아가 전도했는데, 계속 전도하니까 도끼를 들고 우리 집에 찾아와 죽이겠다고 위협한 일화도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전도했다. 그렇게 반대하던 마을 주민들이 현재 우리 교회 장로, 집사, 권사님들”이라고 했다.

세계로교회 담임 손현보 목사. ©노형구 기자

손 목사는 당시 매주 월요일마다 무척산에 올라가 주민들 이름을 일일이 불러가며 통성으로 기도했다. 또 전직 간호사였던 이영례 사모는 몸이 아픈 주민들을 위해 영양수액을 놔주거나 약을 무료로 배부하는 등 사랑으로 섬겼다고 한다. 세계로교회는 지금도 매년 지역사회의 노인 1,000명에게 백내장 수술비 전액을, 불우이웃에게는 쌀을 지원한다. 청년들에게는 무료 예식 및 하객을 위한 뷔페를 제공한다. 무료 심리·법률 상담도 진행한다.

손현보 목사는 “이 모든 일은 복음을 더 효율적으로 전하고 불신 영혼의 마음을 열기 위한 부수적인 사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구원하신다’(고전 1장 21절)는 말씀에 따라 우리의 전도가 아니면 불신 영혼은 구원받지 못한다”고 했다.

다만 손현보 목사는 전도만 한다고 해서 교회는 성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손 목사는 “한 영혼이 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정착하는 데 힘을 모으도록 교회 조직의 취사선택이 필요하다”고 했다. 세계로교회는 당회와 구역만 있다. 남선교회·여선교회·성가대·제직회는 없다. 10명 단위로 조직된 구역은 교회로 초청된 불신 영혼을 환대하고 섬기기 위해 존재한다. 담임목사실은 새가족만남실로 대체됐다.

손 목사는 “노방과 관계 전도로 초청된 한 영혼이 주일예배에 참여해 은혜를 받도록 한다”며 “이어 교회 식당에서 전 성도와 함께하는 점심 식사 교제에 초청받아 구역 성도들과 교제를 나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식사 이후 새가족만남실에서 제가 한 사람 한 사람에 직접 신앙 상담을 해가면서 복음을 설명한다”며 “이 과정을 통해 우리 교회로 초청된 불신자들 대부분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된다”고 했다.

손현보 목사가 새가족과정을 직접 인도하고 있다. ©세계로교회 제공
손현보 목사가 안수기도를 하고 있다. ©세계로교회 제공

이후 세례자는 성숙한 인격과 삶의 변화에 강조점을 둔 제자반을 수강한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성장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손현보 목사가 직접 강의를 하고 장로 열 가정이 돕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노년까지 세대 통합으로 진행되는 예배에선 설교 직전 성가대 찬양 대신 신앙 간증 시간이 있다. 이를 통해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변화된 자신의 삶을 고백한다. 손현보 목사는 설교 도중 성도들과 직접 문답 형식의 ‘Q&A’도 진행한다. 손 목사는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세계로교회는 초·중·고등학교 다음 세대들을 기독교세계관으로 교육하는 대안학교인 ‘이승만학교’(가칭) 설립도 진행 중이다. 손현보 목사는 “공·사립학교들에서 기독교 가치관과 반대되는 교육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인재를 길러내자는 취지로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승만 초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성감옥 수감 당시 쓴 자신의 저서 ‘독립정신’에서 자유라는 단어도 없었던 조선 땅에서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기독교 입국론’을 주장했다”며 “청소년들에게 그의 위대함을 계승하고 큰 꿈을 펼치라고 독려하는 의미에서 ‘이승만학교’라는 명칭을 쓸 계획”이라고 했다.

세계로교회 전경 ©세계로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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