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정신아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23일 밝혔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 혐의로 김범수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증거인멸 우려와 도주 위험을 구속 사유로 들었다.
김 위원장은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카카오가 지난해 2월 16~17일과 27~28일 사이 약 2400억 원을 동원해 SM엔터 주식을 장내 매집하며 총 553회에 걸쳐 고가에 매수했다고 보고 있다. 이는 하이브의 SM엔터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 등과 공모해 SM엔터 주가를 공개 매수가인 12만 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번 사태로 카카오의 경영 쇄신과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그룹 컨트롤타워 격인 CA협의체 공동의장을 맡고 있어 중요한 의사결정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카카오는 "현재 상황이 안타깝지만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김 위원장과 함께 공동의장을 맡고 있어 사태 수습을 위한 내부 결속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앞서 김 위원장 구속영장이 청구된 후 지난 18일 열린 임시 그룹협의회에서 "엄중한 현실 인식 하에 꼭 해야 할 일들을 과감히 실행해 갈 것"이라며 "임직원들도 흔들림 없이 본업에 충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카카오 최고경영진은 현재 정신아 대표를 중심으로 비상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카카오의 기업 이미지와 주가에 미칠 영향, 그리고 향후 경영 전략의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은 국내 IT 대기업의 지배구조와 기업윤리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카카오의 향후 대응과 함께 관련 수사의 진행 상황, 그리고 이에 따른 기업 경영 및 IT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