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기독교인’이라 말하는 청소년 43%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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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데이터연구소 ‘크리스천 중고생 신앙의식 조사’ 결과

기독 청소년들의 절반은 하루 중 신앙생활 시간이 5분이 채 되지 않았으며, ‘학교에서 기독교인임을 드러내고 신앙 얘기를 하는 편’인 학생은 절반에 못미치는 4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최근 교회 출석 중고생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크리스천 중고생 신앙의식 조사’의 주요 결과를 23일 소개하면서 이들이 “크리스천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하는 신앙 수준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하루 중 신앙생활 시간은 신앙생활을 ‘하지 않음’이 30%로 가장 많았고, ‘5분 이내’ 21%, ‘5~10분 이내’ 15% 등의 순이었다. ‘하지 않음’과 ‘5분 이내’를 합하면 51%였다. 30분 이상 신앙생활을 하는 청소년은 22%였다.

©목회데이터연구소

또 ‘학교에서 크리스천임을 드러내고 신앙 얘기를 하는 편’이라는 응답은 43%였고, ‘교회에 다니는 것을 말하는 것이 꺼려짐’ 19%, ‘기독교인이라는 것 때문에 비난이나 놀림을 받은 적이 있음’ 17%였다.

이에 대해 목데연은 “크리스천임 을 드러내는 것에 떳떳하지 못하고, 심지어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이 친구들 사이에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은 그만큼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학교 문화권에서도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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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와 설교를 통해 변화된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다’는 28%(이하 ‘자주 그렇다’는 비율), ‘예배를 드리면서 지난 삶을 반성하고 나 자신을 성찰한 적이 있다’는 27%였다. 이 밖에 ‘낙심했을 때 설교를 통해 위로와 용기를 받은 적이 있다’는 21%, ‘예배에서 깨달은 내용을 주중에 기억하며 생활에서 실천하고자 노력한다’는 16%였다.

목데연은 “대체로 설교가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는 학생 10명 중 2~3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목데연은 “설교가 기독 청소년의 신앙을 키우거나 삶의 변화에 별 영향을 못 미치고 있는데, 청소년들이 설교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청소년의 구체적인 삶의 정황을 터치하고 전달 방법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청소년 사역은 무엇보다 목회자의 헌신과 열정이 결정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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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을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실천을 하는지 다양한 보기를 제시하고 ‘자주 있다’ 비율을 확인한 결과 ‘저속한 표현이나 욕설을 참는다’ 20%, ‘더 성실하게 생활한다’ 18% 등이었다. 목데연은 “10명 중 2명 정도만 일상생활에서 적극적으로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을 실천하고 있었다”고 했다.

교회 중고등부 예배가 ‘지루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49%였고, ‘보통’ 27%, ‘지루하다’ 24%였다. 즉 기독 청소년 4명 중 1명 정도는 예배를 지루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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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분위기가 딱딱하다’에는 17%가 ‘그렇다’, 62%가 ‘아니다’라고 응답했고, ‘찬양이 은혜롭지 않다(12%)’보다 ‘은혜롭다(70%)’는 의견이 훨씬 높았다. 목데연은 “전반적으로 예배에서 찬양과 예배 분위기는 나쁘지 않지만 ‘지루하다’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점으로 보아 설교 또는 전반적인 예배 구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고등부 예배 및 활동에 기대하는 것은 ‘친구/선후배와의 교제’가 30%로 가장 높았고, ‘찬양’ 28%, ‘설교’ 14%, ‘기도’ 11% 등의 순이었다. 목데연은 “설교와 기도보다는 친구들과의 교제, 찬양을 훨씬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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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중고등부 담당 목회자와 친밀한 경우는 72%, 담당 교사와 친밀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74%로 나타났다. 반대로 목회자와 친밀하지 않은 학생은 28%, 교사와 친밀하지 않은 학생은 26%였다.

목데연은 (담당 목회자나 교사와 친밀하지 않은 비율이) 대체로 10명 중 3명 가까이 되는데 중고등부 사역에서 이들과의 친밀감 형성을 중요한 과제로 설정하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학생-목회자/교사 간 친밀감이 있어야 예배 참여에도 적극적일 수 있고, 학생들의 신앙 성장에도 더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담당 목회자 또는 교사와 친밀하지 않다고 응답한 학생들에게 각각 그 이유를 물은 결과, 가장 큰 이유는 모두 ‘굳이 친밀해야 할 이유가 없어서’(담당 목회자 37%, 담당 교사 34%)로 나타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