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넘어 열방의 디아스포라로 향하는 다니엘기도회

올초 미국 이어 최근 캄보디아와 베트남에서 열려
베트남 다니엘기도회가 열리고 있는 모습 ©다니엘기도회

매년 11월 1일부터 21일 동안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니엘기도회는 이제 한국교회의 대표적 ‘초교파 연합기도회’로 자리를 잡았다. 많은 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함께하며 영적 회복과 부흥을 위해 기도해 왔다.

그런 다니엘기도회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바로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 성도들의 연합과 회복을 위한 ‘다니엘기도회 2.0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캄보디아와 베트남에서도 다니엘기도회가 진행됐다. 기독일보는 다니엘기도회 운영팀장인 주성하 목사에게 이번 캄보디아·베트남 다니엘기도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한인 디아스포라 연합, 기도운동 절실
장대비 뚫고 원근 각처 한인성도 모여
캄보디아선 청년다니엘기도회도 진행

-최근 캄보디아와 베트남에서 다니엘기도회를 가지셨습니다. 특별히 이 두 곳에서 개최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DNA 미니스트리에서는 일년에 두 차례, 상반기와 하반기에 선교사 영성수련회를 개최합니다. 지난 3월에는 남미의 멕시코와 페루, 그리고 볼리비아 선교사님들을 섬겼고, 이번 7월에는 동남아의 캄보디아와 베트남의 선교사님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의 선교사님들 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한인교회 목회자와 성도님들의 영적인 갈망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선교사 영성수련회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1월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방문해 현지 사역자들을 만났는데, 그 지역의 한인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연합과 기도운동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을 가지고, 캄보디아와 베트남 다니엘기도회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캄보디아 다니엘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다니엘기도회
캄보디아 청년다니엘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다니엘기도회

특별히, 캄보디아 프놈펜에서는 오랫동안 한인 청년들의 자발적인 기도모임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 공동체와의 만남을 통해 캄보디아 청년다니엘기도회도 준비하게 되었고, 정말 많은 청년들이 함께 예배하며 놀라운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게 되었습니다.”

-두 곳에서의 다니엘기도회는 어땠나요?

“캄보디아 다니엘기도회는 캄보디아 장로회 신학대학교 채플실에서 진행했습니다. 250여 명이 들어가면 꽉차는 공간입니다. 현재 그곳은 우기라서 저녁만 되면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는데, 캄보디아 다니엘기도회 당일도 많은비가 쏟아져서 성도님들이 오시기에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장대비를 뚫고 원근 각처에 있는 한인교회 성도님들이 모두 오셨고, 좌석이 부족해 보조의자까지 동원해 300명 이상의 성도님들이 뜨겁게 예배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예배가 끝나고 돌아가는 모든 성도님들께서 하나같이 하시는 말씀이 ‘이러한 연합기도회를 위해 오랫동안 기도하고 있었는데 그 기도가 응답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성도님들 때문에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캄보디아 다니엘기도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다니엘기도회
베트남 다니엘기도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다니엘기도회

금요일(7월 5일) 캄보디아 다니엘기도회 이후 토요일에 진행된 캄보디아 청년다니엘기도회는 더 특별했습니다. 이 기도회를 섬기기 위해 한국의 램넌트워십 청년 지체들이 시간과 물질을 드려 캄보디아로 갔고 그곳에 있는 현지 및 한인 청년들과 함께 뜨겁게 예배를 드렸습니다.

교회라는 공간을 벗어나, 프놈펜에 있는 ‘stable’이라는 카페를 대여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청년들과 소통하며 뜨거운 찬양과 말씀, 그리고 기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베트남 다니엘기도회는 한국국제학교에서 진행했는데, 현장에 약 500명의 성도님들이 참석해 은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엇보다, 그 날 현장에서 거둔 사랑의 헌금은 현지의 이웃들과 선교사님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그 자리에서 바로 전달을 했습니다.”

-한국에서의 기도회와 차이점 있었다면요?

“한국에서의 다니엘기도회 순서와 동일한 순서로 진행되었기에 큰 틀의 변화는 없었습니다. 다만 현장에서 열리는 베트남, 캄보디아 다니엘기도회를 사모하는 성도님들의 마음은 확연히 달랐던 것 같습니다. 예배가 시작되기도 전에 자리에 앉아서 예배를 준비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1998년 시작된 기도회, 이제는 열방으로
내년 미국, 호주, 뉴질랜드서 기도회 계획
그 땅에 계속적 연합운동 일어나길 소망

-이번 캄보디아·베트남 기도회는 ‘다니엘기도회 2.0’의 일환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니엘기도회 2.0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다니엘기도회 운영위원장인 김은호 목사가 이번 캄보디아·베트남 다니엘기도회 주강사로 참여했다. ©다니엘기도회

“2024년은 다니엘기도회에 있어 아주 중요한 해입니다. 1998년 오륜교회 성도님들의 자발적인 기도모임으로 시작한 다니엘기도회는 어느덧 27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오륜교회라는 한 교회를 뛰어넘어 16,000여 교회와 함께하는 기도회로 성장했는데, 이제는 한국교회만이 아닌 열방에 흩어져 있는 디아스포라 한인 공동체에 대한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것을 ‘디아스포라 다니엘기도회’라 명명하고, 이 사역을 다니엘기도회 2.0 버전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3월 미국 달라스에서 일주일 동안 오클라호마, 휴스턴, 오스틴, 샌안토니오, 달라스 등등의 지역들이 연합해 아름다운 연합기도회로 ‘미주 다니엘기도회’를 성황리에 잘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진행된 캄보디아, 베트남 다니엘기도회 역시 같은 성격입니다.

다니엘기도회 운영팀장을 맡고 있는 주성하 목사 ©다니엘기도회

이후 디아스포라 다니엘기도회를 확장해 내년 3월 16~22일, 미국 동부에 있는 와싱톤중앙장로교회(담임 류응렬 목사)에서 동부지역의 한인교회들이 연합한 가운데 미주 다니엘기도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내년 9월에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디아스포라 다니엘기도회를 진행하고자 논의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다니엘기도회 운영위원회는 국내의 교회뿐만 아니라, 열방의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들을 연합하게 하고, 이민교회 성도님들의 기도 동력화를 위해 달려갈 것입니다.”

-이번 캄보디아·베트남 다니엘기도회를 통해 기대하시는 점은 무엇인가요?

“모든 이민교회의 상황이 그러하지만 구조적으로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들이 연합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번 캄보디아·베트남 다니엘기도회 준비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수많은 성도님들과 목회자들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한 자리에 모여 예배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그 땅에 계속적인 연합운동이 일어나길 소망합니다.”

-그 밖에 꼭 나누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캄보디아 청년다니엘기도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다니엘기도회

“올해에도 어김없이 11월 1일부터 21일까지 ‘2024 다니엘기도회’가 진행됩니다. 이번 다니엘기도회도 많은 한국교회가 참여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그리고 다음세대와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놀라운 은혜를 부어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다니엘기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