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체코 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선정된 소식에 크게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밤 체코 정부의 결정 소식을 듣고 책상을 내리치며 "됐다"고 소리치며 환호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정진석 비서실장과 함께 결과 발표를 기다리다 확정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성과는 윤 대통령의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의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유엔총회 등 정상급 다자 외교무대에서 한국의 원전 기술을 적극 홍보해왔다. 특히 지난 10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 한국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윤 대통령은 페트로 피알라 체코 총리에게 친서를 보내고, 두 차례 특사를 파견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한국의 50년간 축적된 원전기술, 금융기관 협력, 예산, 납기율, 가동율 등에서의 경쟁력을 적극 홍보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체코 현지에서는 한국이 낮은 건설비용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비용이 낮다는 것은 경쟁력이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간의 소송 문제에 대해서는 "체코는 한미관계와 최근 미국의 협조 상황을 볼 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체코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한국 원전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사례로, 향후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