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소장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문’ 등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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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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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선언서 ©국가유산청

1919년, 3·1 만세 운동이 전국을 들썩이게 하던 시기에 독립을 향한 열망을 담은 소중한 자료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다. 국가유산청은 17일,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이 소장한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문과 선언서’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자료는 1919년 10월 31일에 발행된 축하문과 선언서 두 점으로 구성돼 있다. 이 문서들은 중국 상하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한성정부와 연해주의 대한국민의회와 통합해 출범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축하문에는 김구, 박은식 등 ‘대한민족 대표’ 30명의 이름이 적혀 있으며, “10년의 노예 생활을 벗어나 오늘에 다시 독립 대한의 국민이 되었도다”라는 문구로 시작된다. 또한 이 문서에는 만세를 부르자는 노랫말이 담긴 축하가도 포함돼 있다.

선언서는 “한 번 더 평화로운 만세 소리로 우리 대한민국의 독립국이오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민임을 일본과 세계 만국 앞에 선언하노라”며 ‘제2차 독립시위운동’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우리 민족은 대한민국의 국민이오 우리 민족을 통치하는 자는 대한민국의 임시정부니 우리 민족은 영원히 다시 일본의 지배를 받지 아니할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자료는 다이쇼 일왕의 생일인 10월 31일에 맞춰 발표됐으며, 3·1운동과 같은 전국적 시위운동을 다시 일으켜 일제에 저항하고자 했다. 그 결과 국내 곳곳에서 대규모 만세 시위가 일어났고, 이는 초기 임시정부 독립운동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서 가치가 충분히 인정된다.

이 자료는 문헌을 통해 그 존재가 알려져 있었으나, 1967년 김양선 교수가 숭실대학교에 기증하면서 유일한 실물 전단 형식의 문건으로 알려지게 됐다.

매산(梅山) 김양선 교수는 평양숭실대학 출신의 장로교 목사이자 고고학자로, 그가 설립·운영하던 한국기독교박물관을 토대로 숭실대 부속박물관이 출범했다.

이번 등록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독립운동 전개의 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성립축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