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 희생자는 기독교인 父… “죽기까지 가족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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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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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3일 오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유세장에서 총상을 맞고 사망한 코리 콤페라토레(왼쪽)와 그의 딸. ©고펀드미
지난 13일(이하 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코리 콤페라토레(50)가 매주 일요일 교회에 출석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14일 기자회견에서 전직 소방관 콤페라토가 총격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다 희생된 영웅이라며 그를 추모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출신인 콤페라토레는 버팔로 타운십 지역 의용소방대장으로 활동해 왔다. 사건 당시 그는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유세 현장을 지켜보던 중 변을 당했다.

주지사는 “코리는 소녀의 아빠였고, 소방관이었으며 매주 일요일 교회에 출석했다. 그는 지역사회를 사랑했고, 무엇보다도 가족을 사랑했다”고 말했다. 이 기자 회견은 총격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다가 목숨을 잃은 코리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주지사는 또 “코리는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졌다. 그는 우리 중 최고의 사람이었다. 그의 기억이 축복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딸 앨리슨은 페이스북에 “아버지는 우리에게 날아온 총알로부터 내 몸을 보호해 주셨다. 그는 우리를 위해 진짜 총알을 맞을 만큼 진심으로 우리를 사랑하셨다”고 밝혔다. 아내 헬렌은 페이스북에 이 사건에 대한 비통함을 호소하며 “내 소중한 딸들이 목격한 일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글을 남겼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가족을 지키려 한 코리의 영웅적인 행동에 경의를 표했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에 따르면, 주지사는 또한 “코리는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으며, 어젯밤 그와 함께 지역 사회에 있을 수 있어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버팔로 타운십의 타운십 매니저인 리치 힐은 콤페라토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정치적 폭력은 언제나 용납할 수 없으며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선거 캠페인을 위한 전국 재정 책임자인 메레디스 오루크가 조직한 희생자를 위한 고펀드미(GoFundMe) 페이지를 지원했으며, 현재까지 36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이 외에도 여러 개의 고펀드미 계정이 개설되었는데, 그 중 딸 앨리슨을 위한 계정에는 84만 달러 이상이 모금되었다.

펜실베이니아 주 경찰에 따르면, 총격을 받아 부상한 뉴 켄싱턴 거주자인 데이비드 더치(57)와 문 타운십의 제임스 코펜헤이버(74)는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