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서공회는 세계성서공회연합회가 발표한 ‘2023년 세계 성서 반포 현황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이 같이 전했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사무총장 더크 게버스(Dirk Gevers)는 “성서공회들이 온라인 플랫폼과 디지털 채널을 활용하여 성서를 적극적으로 반포해 성서 반포 기회를 늘려 나가는 한편, 인쇄 성경에 대한 꾸준한 관심은 성서 출판이 여전히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하나님의 말씀은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킨다”고 말했다.
성서공회들의 반포 성과
새롭게 설립된 쿠바성서공회는 27만1천 부의 성경과 11만4천 부의 신약성서를 반포함으로써 사역의 시작을 기념했다고 한다.
터키성서공회는 2023년 2월,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고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돕기 위해 전년 대비 성경과 신약성서 반포를 두 배 이상 늘렸다. 성경전서는 2만 부 가량, 신약성서는 3만6천 부 이상을 반포했다고.
인도성서공회는 성경 2백6십만 부를 반포해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했고, 신약성서는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3백3십만 부를 반포했으며, 단편 성서는 2백2십만 부를 반포해 전년보다 90%를 초과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파키스탄성서공회는 2022년, 1만1,200부 반포됐던 신약성서가 2023년 거의 12만3천 부까지 늘었다.
대한성서공회는 “사람들은 다양한 환경과 필요에 따라 인쇄 성경과 디지털 성경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동 중에는 앱이나 오디오 성경을 이용하고, 집에서는 인쇄 성경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터넷 접근이 제한되거나 디지털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인쇄 성경만이 하나님의 말씀을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가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편 사회·경제적 측면에서는 사람들이 가진 구매력의 한계, 성서공회들의 재정적 어려움, 전쟁과 내전으로 인해 공급 체계가 파괴되거나 성서 반포가 정부 차원에서 검열, 통제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있어 성경 보급에 어려움이 있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성경에 대한 수요는 그 공급을 훨씬 더 앞지르고 있다. 이에 전 세계 성서공회들은 모든 사람들이 성경을 접할 수 있도록 성경을 보급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경, 1만 명이 넘는 아이티 학생들의 삶을 밝히다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이티성서공회는 20곳 이상의 학교에 소책자와 성경을 보급해 1만 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말씀을 전했다. 어린이들에게 성서를 보급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티성서공회는 위기의 시대 가운데 신앙이 갖는 힘에 주목하고 있다고 대한성서공회는 전했다.
또한 아이티성서공회는 사무실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갱단의 침입과 폭력 사건을 계기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티에 성서공회가 위로와 소망을 전하는 사역을 더욱 강조하며,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아이티를 위한 희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한다.
대한성서공회는 “극심한 빈곤과 폭력 및 최근의 잔혹한 사건들로 씨름하는 상황 가운데에서도 아이티성서공회는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위로를 주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걸프성서공회, 쿠웨이트 이주민 교회들 지원
걸프성서공회는 쿠웨이트로 대규모 유입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다가가려는 쿠웨이트의 교회들을 돕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쿠웨이트에 거주하는 4백3십만 인구 중 다양한 지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혹독한 환경, 학대 및 임금 미지불로 인해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한다. 쿠웨이트 교회들은 열정적으로 사역을 수행하지만, 지도자들 상당수가 공식적인 신학교육을 받지 못해 성서공회에서는 이들에게 필요한 기술과 자원을 제공해 교회들을 돕고자 한다고 대한성서공회는 전했다.
걸프성서공회의 사역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에 중요한 변화를 주고 있으며, 쿠웨이트 교회들이 효과적으로 교회 공동체를 섬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대한성서공회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