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단체들이 15일 배달의민족(배민)의 중개수수료 인상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대해 배민은 수수료 인상률이 과장됐다며 실제 업주 부담은 크지 않다고 반박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정한플랫폼을 위한 사장님 모임(공플모),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 자영업자 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민의 배달중개수수료율 인상 철회를 촉구했다.
송명순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은 "최근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 각종 수수료 인상으로 점주들이 받는 압박은 심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배달앱 중개수수료 인상은 자영업자들의 처지를 외면한 처사"라고 밝혔다.
김영무 공플모 공동대표는 "이번 수수료 인상은 결국 전체 업주들에게 음식 가격을 올리라는 의미"라며 "음식가격 인상은 업주도 소비자들도 원하지 않는 처사"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0일 다음 달부터 '배민1플러스'의 중개이용료율을 현행 6.8%에서 9.8%로 3%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우아한형제들이 배달수수료율을 44% 인상했다"며 과도한 수수료율 인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은 중개이용료율 인상과 함께 배달비 인하를 병행했다고 반박했다. 회사 측은 "이번 요금제 개편이 '배민1플러스'에만 해당되기 때문에 실제 업주들의 부담액 변화는 중개이용료와 배달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업주 부담 배달비를 지역에 따라 100~900원 인하했다는 점도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배민은 배달 중개 이용료율을 인상하는 대신 업주 부담 배달비를 지역별로 건당 100~900원 낮출 예정이다. 지역별로 2500~3300원 수준의 업주 부담 배달비를 1900~2900원으로 최대 24%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를 기준으로 주문액 1만원~2만5000원 기준 업주 부담액을 계산하면 총 비용(중개이용료+업주부담배달비+결제정산이용료+부가세 기준) 인상률은 약 07.9%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회사 측은 중개수수료율과 음식 가격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23년 2분기 외식산업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메뉴 가격을 인상한 외식업주의 90.3%는 메뉴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식재료 비용 상승'을 꼽았다"며 "메뉴 가격 인상 이유로 '배달수수료 부담'을 응답한 업주는 전체의 0.61%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