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한국의 전략핵잠수함 도입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파파로 사령관은 11일(현지시각)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한국 국방부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의 전략핵잠수함 도입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그는 "잠수함 작전을 분석한 결과, 그것을 믿게 된다면 앞으로 추진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발언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북한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간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반도 주둔 미군 전력 재배치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자신이 제안한 '지옥도(Hellscape)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계획은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드론 부대를 활용해 중국의 계획을 저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는 이를 "21세기 전쟁의 하이라이트"라고 표현했다.
한국산 유도로켓 비궁의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파파로 사령관은 "당연히 도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동맹에 이익이 된다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인태사령부 방문에 대해 감사를 표했으며, 한국 해군의 림팩 참가 기여도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해마다 점점 더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으며, 이미 인태지역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한 관계자는 "파파로 사령관의 이번 발언은 한미동맹의 강화와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의 역할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