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1박 2일간의 하와이 순방을 마치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1호기에 탑승했다.
하와이 공항에서는 사무엘 파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 부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 대사,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블랭지아디 호놀룰루 시장, 이서영 주호놀룰루 총영사 부부, 서대영 하와이한인회장 등이 윤 대통령 부부를 배웅했다. 미군 20여 명이 도열한 가운데,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미 공군 요원들도 함께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파란색 체크무늬 넥타이를 착용했으며, 김 여사는 검은색에 노란무늬 블라우스와 검은색 치마 차림으로 베이지에 핑크무늬 손가방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환송 인사들과 악수하며 대화를 나누었고, 특히 라캐머라 사령관과 비교적 길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다.
하와이 순방 첫날, 윤 대통령은 태평양국립묘지(일명 '펀치볼')를 방문해 6.25 참전용사들을 참배하고 한미동맹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100여 명이 참석한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는 미주 한인 이민의 역사를 돌아보고 한미 양국 간 우정과 유대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동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또한 재외동포청을 통한 교민사회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순방 둘째 날인 9일에는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한미동맹의 결속을 과시하고 강한 한미연합방위태세에 힘쓰고 있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인태사 휘하 주요 지휘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무엘 파파로 인태사령관으로부터 작전현황 보고를 받으며 한반도 정세 속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확인했다.
김 여사는 별도 단독 일정으로 한인 이민·독립운동 사적지를 방문했다.
이번 하와이 순방을 마친 윤 대통령은 워싱턴으로 이동해 나토 정상회의와 인도·태평양 4개국 파트너(IP4) 정상회의, 한일 정상회담 등 다자 외교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을 통해 한미동맹 강화와 국제무대에서의 한국의 역할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