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 노조, 2차 무기한 총파업 돌입

전삼노 “사측 대화 의지 없어… 생산 차질 확인, 파업 장기화 예고”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총파업에 돌입한 8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0일 2차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이는 지난 8~10일 3일간의 1차 총파업에 이은 조치로, 노조는 사측의 대화 의지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전삼노는 선언문을 통해 "1차 총파업 이후에도 사측의 대화 의지가 없음을 확인해 2차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1차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확인했다고 주장하며, "파업이 길어질수록 사측은 피가 마를 것이며 결국 무릎을 꿇고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의 주요 요구사항은 ▶전 조합원 임금 기본 3.5% 인상 ▶조합원 노조 창립휴가 1일 보장 ▶성과금(OPI·TAI) 제도 개선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한 조합원의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이다.

전삼노에 따르면, 1차 총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은 6,540명이며, 이 중 설비, 제조, 개발공정 참여자는 5,211명, 반도체 주요 라인인 기흥, 화성, 평택사업장 참여자는 4,477명이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3만1,400명으로,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5% 수준이다.

반도체 사업장의 특성상 생산 라인이 한번 멈추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이번 파업의 영향이 주목된다. 칩 한 개 생산에 최소 3개월이 소요되며, 장비가 멈추면 중도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측은 노조와의 대화 채널이 항상 열려있다는 입장이지만, 1차 총파업 이후 노사 간 공식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 관계자는 "아직 보고된 생산 차질은 없으며, 파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2차 무기한 총파업 선언으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협상 진전 여부와 생산 차질 발생 가능성 등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쟁력과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노사 간 원만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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