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1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종생 목사를 예방했다.
우원식 의장은 이날 “대학시절 한국기독학생회(IVF) 활동을 했다. 기독교 신자로서 예수를 따르는 것은 말구유에서 태어나 어려운 자들을 도우신 그분을 본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김종생 총무는 “약한 사람을 돕는 것이 가장 강력한 정치적 무기”라고 했다. 그는 “올해 100주년을 맞은 NCCK의 그간 사명은 약자와의 동행이었다”며 “십자가의 자리에서 손해보고 내가 주장하는 것을 내려놓는 것이다. 국회의장님이 처한 정황이 쉽지 않겠지만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우 의장은 “국회 안에서 겪는 여러 갈등으로 인해 NCCK 등 교계 의견을 듣고자 찾아왔다”고 하자, 김 총무는 “갈등이 있을 때 성급히 결정하지 말고 숙의할 시간을 갖는 게 좋다. 선배들이 우리에게 전수해 줬던 이야기였다”고 했다.
또한 “저도 목회하면서 이기려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국회는 국회대로, 종교계도 종교계대로 이기려고만 한다”며 “뭔가 멀리 내다보고 본질에 접근하는 것을 등한시하는 경향성이 있다”고 했다.
김종생 총무는 “국회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문제를 조정하는 가시밭길에서 주춧돌을 놓아가는 우직한 행보가 우리 사회에 필요한 건 아닐지”라며 “초심으로 돌아가면 우군도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우원식 의장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갈등에 대한 위기관리가 중요한 과제다. 원칙 세 가지를 견지하려 한다”며 “첫째, 싸우고 합의가 안 되더라도 헌법과 국회법 같은 우리 사회가 정한 룰은 지켜야 한다. 둘째, 국민 가운데는 민심에 대한 이해가 다르다. 그런데 정치권에선 이것을 국민의 뜻이라고 우기는 것이 아마 갈등의 원인이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우 의장은 “그래서 국회의원들이 현장으로 가야 한다. 전해 들은 이야기가 아니라, 국민을 직접 만나는 자리로 가야한다”고 했다.
우 의장은 “셋째, 대한민국은 현재 복잡한 사회로서 한 가지 이념과 가치로만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다”며 “다양한 가치들이 모여 토론해야 한다. 국회가 사회적 대합의의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