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인 장동혁 의원이 9일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읽씹' 의혹과 관련해 친윤계와 원희룡 캠프가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혼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장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언론 보도와 거론되는 분들의 실명, 특정 캠프 대변인의 발언을 보면 어떤 분들이 뒤에 있는지 국민들이 예상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친윤 인사와 원희룡 캠프를 지목하자 장 의원은 이에 동의했다.
대통령실의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장 의원은 "어제 문자가 5개 계속해서 공개되는 것을 보면 과연 용산이 개입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후보와 관련해서는 "비대위원장 시절 저한테도 이 문자에 대한 말씀을 하신 적이 없다"며 "본인은 사과해야 한다는 것들을 말씀하시고 입장을 전달했지만 저쪽의 분위기로 봐서는 안 할 것 같다고 그 정도만 말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 특검 조건부 수용' 관련 용산과의 의견 충돌 여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들은 부분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문자에 언급된 '댓글팀'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에서 때에 따라 잘못된 정보나 왜곡된 정보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추측했다.
한편, 한동훈 캠프 총괄상황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도 같은 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실에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개입한다고는 생각 안 한다"며 "일부 친윤들의 낙선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신 전 의원은 이들을 "권력의 꿀을 빤 '꿀윤'"이라고 지칭하며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을 추구하다 보니 이런 자해 막장극을 해가지고 사실상의 이적 행위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번 사태로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윤계와 비윤계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후보들 간의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는 결과적으로 당의 단합과 결속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