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올 상반기 국내 증시를 주도하며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했다. 자회사 SK하이닉스의 영향으로 연초 대비 시가총액이 66조원 늘어나며 두각을 나타냈다. 삼성그룹 역시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삼성전자 주가 상승으로 시총 700조원선을 탈환했다.
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76개 대기업 집단에 속한 상장기업 366곳의 시가총액은 지난 5일 종가 기준 1937조7553억원으로, 올해 1월2일 1834조3927억원 대비 103조3626억원(5.6%) 증가했다.
재계 1위는 삼성그룹으로 시가총액은 721조5250억원이다. 연초 665조2850억원에서 700조원 고지를 넘겼다. 핵심 계열사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연초 475조1947억원에서 이달 519조9681억원으로 44조7734억원(9.4%) 증가했다.
SK그룹은 247조2100억원으로 재계 2위에 올랐다. 연초 2위였던 LG그룹(163조3310억원)을 이달 현재 앞섰다. 같은 기간 SK그룹의 시총은 36.0%(65조4920억원) 증가한 반면, LG그룹은 12.4%(-23조410억원) 감소했다. SK그룹은 반도체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올해 68조1410억원(65.7%↑) 급증하며 그룹 전체의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재계 시총 4위인 현대차그룹(160조1850억원)은 연초 대비 시가총액이 22.2% 증가하며 3위 LG그룹을 3조원 차이로 바짝 추격 중이다.
이어 ▲포스코(69조4660억원) ▲HD현대(53조200억원) ▲셀트리온(44조2070억원) ▲에코프로(39조3750억원) ▲한화(37조3640억원) 등 순이다.
HD현대그룹은 연초 대비 19조2010억원(56.8%) 상승하며, 재계 시총 서열 10위에서 6위로 4계단 도약했다. 지난 5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신규 상장하고, AI발 전력 인프라 수혜주로 부상한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 상승 영향에 따른 것이다.
반면 LG그룹과 함께 포스코그룹, 에코프로 등은 2차 전지 산업 정체로 시가 총액이 연초 대비 하락했다. AI 산업에서 차별화를 보이지 못한 카카오(36조8990억원)는 28.6%(14조7778억원↓), 네이버(27조3010억원)도 26.1%(-9조6471억원) 각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