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교회, 한국보다 현장예배 참석률 높고 갈급함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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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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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데이터연구소, 한인 개신교인 등 대상 현지 조사 소개

미주 한인교회의 현장예배 참석률이 한국보다 높고, 교인들의 영적 갈급함도 한인교회가 한국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향후 한인교회가 부흥하기 위해선 전도에 더 열정을 내야 한다는 주문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CTS America(뉴욕 후러싱제일교회 후원)·MICA·AEU 미성대학교가 지난해와 올해 미주 한인교회에 출석하는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169명과 미주 한인교회 영어(EM) 사역자 및 영어 사역 경험자 8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의 주요 결과를 9일 소개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이에 따르면 미주 한인교회 교인들 중 대다수인 94%는 지난주 주일예배를 ‘출석교회 현장예배’로 드렸다고 응답했다. ‘온라인 예배’는 4%에 불과했다. 목데연은 “미주 한인교회 교인의 출석 교회 현장예배 비율은 한국교회 교인(84%)보다 10%p 더 높아 현장예배를 중요시하는 미주 한인교회 교인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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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갈급함에 있어서도 미주 한인교회 교인의 대부분인 85%는 ‘현재 갈급함을 느낀다’(크게+어느 정도)고 답했는데, 목데연은 “한국교회 출석자의 영적 갈급함(76%)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했다. 특히 39세 이하 젊은 층에서 타 연령대 대비 더 높은 특징을 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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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만족도 역시 미주 한인교회 교인이 한국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데연은 “미주 한인교회 교인의 경우 10명 중 7명이 현재 출석교회에 만족을 느끼고 있었고, 불만족 비율은 12%로 조사됐다”며 “반면 한국교회 출석자는 66%가 출석교회에 만족하고 있었고, 미주 한인교회 교인보다는 낮은 비율인 7%가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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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주 한인교회 교인들은 코로나 이전 대비 예배 참여도(증가 29% 감소 12%), 교회 소속감(증가 35% 감소 15%), 소그룹 참여도(증가 29% 감소 17%)에서 증가했다는 응답이 감소했다는 응답보다 높았다.

아울러 ‘코로나 이전보다 신앙이 깊어졌다’는 비율이 40%로, 30%로 나타난 한국교회 출석자보다 많았다고 목데연은 전했다.

그러나 신앙활동의 다양성에 있어선 미주 한인교회 교인들이 한국 교인들보다 떨어졌다. 목데연은 “한국교회 성도 대비 미주 한인교회 신앙활동이 온라인 기독교 콘텐츠 시청 등 다양한 신앙활동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신앙나눔/상담’, ‘기독교 방송 시청/청취’, ‘기독교 모임 참석’ 활동에서 두 그룹간 큰 차이를 보였다”고 했다.

목데연은 “한국 교인과 비교해보면, 미주 한인교회 교인들은 한국 교인들보다 신앙 활동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신앙 깊이는 코로나 이후 오히려 더 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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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미주 한인교회에서의 한국어 사역(KM)에 대해 EM 사역자의 39%, 한인교회 교인의 절반 이상인 54%가 10년 후 KM 사역이 ‘쇠퇴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성장할 것’이란 응답은 20%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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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교회의 쇠퇴를 예상한 교인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이민자/유학생 감소’가 26%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교회가 시대변화 흐름을 따라가지 못함’ 21%, ‘이민교회 교인의 신앙 약화’ 20%, ‘세속화’ 18% 등의 순이었다.

목데연은 “‘이민자/유학생 감소’라는 외부적 요인을 가장 큰 쇠퇴 요인으로 꼽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교회가 시대변화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교인의 신앙 수준이 약해지는 등 내부적 요인을 더 크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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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EM 사역에 대해선 EM 사역자의 경우 ‘성장할 것 같다’가 65%로 가장 많았고, ‘지금 수준 유지’ 15%, ‘쇠퇴할 것’ 8% 순이었다. 반면 한인교회 교인은 ‘쇠퇴할 것’이 38%로 ‘성장할 것’ 35%와 비슷했다.

목데연은 “KM 사역의 미래 예측과 비교해보면 EM 사역이 상대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더 높았다”고 덧붙였다.

목데연은 “미주 한인교회 교인들은 그들의 교회가 쇠퇴할 것 같다는 비관적 인식을 갖고 있다. 그 이면에는 이민자/유학생 감소 요인이 컸다. 그러나 교인들은 쇠퇴 이유를 내부 요인으로 돌렸다”며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교회의 세속화, 교인의 신앙 약화를 이유로 꼽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인식은 한인교회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문제의 원인을 외부 요인이 아닌 내부 요인으로 인식하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미주 한인교회가 아직 소망이 있다는 것을 여기서 발견한다”고 했다.

목데연은 “또한 전도에 집중해야 한다. 미국 한인사회 내 비개신교인이 아마도 70~80%는 족히 될 것이다. 어장이 크고 넓다”며 “이민자/유학생 없다고 한탄만 할 게 아니라 나가서 전도하는 열정이 필요하다. 목회자의 전도 열정이 높을수록 교회의 전도 성과가 높다는 결과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