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제 성장 둔화 조짐이 겹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하락한 1377.8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미국의 고용 지표와 인플레이션 지표가 경제 둔화를 시사하면서 달러 가치가 약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에서 신규 고용 수치는 20만6000명을 기록했지만, 4월과 5월 수치가 하향 조정되었고 실업률은 4.1%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또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3%와 2.6% 상승하며 둔화세를 보였다.
이러한 경제 지표들로 인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77% 후반대로 상승했으며, 달러지수도 104선대 후반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이 1367~1383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환율 하단을 1360원까지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환율 안정을 위해서는 몇 가지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엔화의 약세와 한국은행의 7월 금융통화위원회,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야의 금리 인하 압박 속에서 열리는 이번 금통위에서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6월 미국 소비자물가 결과가 달러화의 추세적 약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한국은행의 금통위 결과가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