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의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는 삼성전자 역사상 최초의 전면 파업으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삼노는 8일 오전 11시 경기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총파업 투쟁은 우리 조합의 존립과 권리를 지키기 위한 결정적 순간"이라며 파업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파업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올해 1~2분기에 흑자로 전환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파업이 회사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2만9913명으로,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의 약 24%에 해당한다. 특히 상당수 조합원이 반도체 부문 소속으로 알려져 있어, 파업이 반도체 생산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크다.
노사 간 협상은 지난 1일 실무협상과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간담회 등을 통해 진행됐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회의에서 일회성 여가포인트 지급, 휴가 의무 사용일수 축소 등을 제안했으나, 노조 측은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추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전삼노는 1차 총파업 이후 사측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2차 추가 총파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