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울산 현대의 홍명보 감독을 새로운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8일 오전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같은 결정을 공식 발표했다.
이 기술이사는 홍명보 감독 선임의 근거로 8가지 요인을 제시했다. 그 중에는 축구협회의 철학과 게임 모델에 부합하는 플레이 스타일,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속성 및 연계성, 탁월한 리더십, 지도자로서의 성과 등이 포함됐다. 특히 이 기술이사는 홍 감독의 K리그1 우승 2회,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등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홍명보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거쳐 2027 아시안컵까지로 정해졌다. 이 기술이사는 유럽 출장 중 외국인 감독 2명과 인터뷰를 진행한 후, 귀국 직후 홍 감독을 직접 만나 설득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축구의 철학과 게임 모델을 연결해 국가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발전을 위해 몇 차례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새 감독 선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23 AFC 아시안컵 우승 실패 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축구협회는 5개월간 새 사령탑을 물색했다. 그 사이 황선홍 감독과 김도훈 감독이 임시로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은 오는 9월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시작으로 대표팀을 지휘할 예정이다. 한국은 B조에서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경쟁하게 된다. FIFA 랭킹 22위인 한국은 상대적으로 순한 조 편성을 받았지만, 모든 상대가 중동국인 만큼 변수가 있을 수 있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홍 감독은 원팀 확립의 적임자"라고 평가하며, "마음에 들지 않은 팬들도 있겠지만 홍명보호를 향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 축구는 국가대표 레전드 출신인 홍명보 감독과 함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게 된다. 축구팬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홍명보호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