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의료계의 집단 행동이 4개월째 지속되는 가운데, 환자단체들이 대규모 거리 집회를 열어 의료 정상화를 촉구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등 102개 환자단체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 촉구 환자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집회는 환자와 그 가족들이 직접 거리에 나선 이례적인 사례로, 경찰에 신고된 참가 예정 인원은 1000명에 달해 환자단체 집회 중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환자단체연합회는 "정부와 전공의·의대 교수의 갈등이 136일째를 맞았다"며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들은 그동안 양측에 양보를 요구해왔으나, 정부는 여론을 앞세워 전공의들을 몰아붙였고,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직접 겪은 질병과 고통의 경험을 언급하며,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누구도 고통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환자단체들은 의료계와 정부, 국회에 ▶무기한 휴진 철회 ▶상급종합병원 전문의 중심으로 개편 및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의료인 집단행동 재발방지법 제정 등의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특히, 재발방지법 제정과 관련하여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 서비스는 어떤 상황에서도 중단 없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의료계 상황을 보면, 서울대병원은 무기한 휴진을 중단했지만 세브란스병원은 계속 진행 중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날부터 진료 축소에 들어갔으며, 고려의대 소속 병원과 충북대병원도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상태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환자단체의 대규모 집회에 대해 "장기화되는 의료계 갈등 속에서 실제 피해를 받고 있는 환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정부와 의료계, 그리고 국회가 이러한 환자들의 요구에 어떻게 반응하고 대응할지 주목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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