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국민의힘의 '한미일 동맹' 논평을 강하게 비판해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김 의원은 3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정신 나갔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 의원은 대정부질문 중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고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도 영유권을 아직도 주장하면서 영토적 야심을 가지고 있는 일본과 어떻게 동맹을 맺을 수가 있느냐"며 국민의힘의 사과 요구를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해 본회의가 약 2시간 20분 만에 중단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김 의원의 발언은 민주당 내 이재명 전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 전 대표 팬카페와 민주당 커뮤니티에서는 "주블리(김 의원 애칭) 최고였다", "최고위 급행열차 탔다" 등 김 의원의 발언을 지지하는 글들이 다수 게시됐다.
이번 사건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고위원 출마자들 사이에서 '선명성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특히 당 권리당원의 투표 비중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이재명 전 대표의 열렬한 지지층을 의식한 강경 발언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민주당은 최근 전당대회 선출 방식을 변경해 권리당원의 투표 비중을 대폭 늘렸다.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가 반영되는 비율은 2022년 전당대회 때 40%였는데 이번에 56%로 늘어났다. 예비 경선에서도 권리당원 투표를 당 대표는 25%, 최고위원은 50%를 각각 반영하기로 했다. 이는 이재명 전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권리당원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의 강경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 선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끝장내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주당과 이 전 대표를 지키려면 닥치고 공격, '닥공'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러한 강경 발언 경쟁이 정책과 비전 중심의 건설적인 논의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선 누가 더 이재명과 함께 현 정권과 잘 싸우겠느냐를 놓고 경쟁할 수밖에 없다. 비전보다는 선명성 경쟁 양상이어서 강경 발언이 쏟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