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당원 중심 정당'을 대선 승리의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인천교통연수원에서 열린 '인천 계양구을 지역당원대회'에서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당원 중심 정당으로의 전환이 실제로 대선을 이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개혁 진영이 구조적 소수라는 점을 지적하며, 지난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이를 꼽았다. 다만 이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보였다.
특히 이 전 대표는 격차 해소의 핵심 동력으로 당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우리 당의 지지자, 그중에서도 민주당원의 이름을 갖고 조직돼 함께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이 에너지가 결국 정치를 바꿀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다음 대선 승리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치러진 총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총선을 "민주당의 역사,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또 하나의 분수령"이라고 평가하며, 당원들이 직접 후보를 선출하고 당락을 결정한 결과 민주당이 대승했다고 분석했다. 국회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나타난 일부 우려에 대해서는 "변화의 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원 중심 정치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중우정치 걱정이 있지만 국민과 당원이 나의 운명과 당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그 가치를 훼손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당원들의 책임감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활동이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 전 대표는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함께 참석해 당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4일 당 대표직을 사퇴한 이 전 대표는 이번 주 연임 관련 입장과 함께 향후 정국 구상에 대한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 전 대표는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의혹 공판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이 전 대표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는데 오후에 대정부 질문을 참석하는지" "검사 탄핵소추안 발의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한 말씀 해달라"라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 전 대표는 이날 예정된 외교·통일·국방 대정부 질문 참석을 위해 전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이날 오전 재판만 출석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경기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면서 김만배씨가 대주주로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등 민간사업자에게 사업 정보를 제공하는 등 특혜를 줘 이익 7886억원을 얻게 한 혐의(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으로 기소됐다.
또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과 공모해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청탁에 따라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사업에서 배제해 200억원의 손해를 입히고 민간업자 등에게 이익을 몰아준 혐의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