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에 인질 잡힌 美 가족들, 바이든에 석방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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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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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도주의 활동가 라이언 코벳과 아내 애나 코벳. ©페이스북

미국인 인도주의 활동가인 라이언 코벳(Ryan Corbett)이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에 인질로 잡힌 후, 그의 건강 악화를 우려하는 가족들이 바이든 정부에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라이언의 아내 애나 코벳(Anna Corbett)은 남편의 석방을 강력히 주장하며, 의회 의원들과 회동하고 주요 언론 매체에 출연하여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의 개입을 요청해왔다.

라이언은 2021년 8월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완전히 철수한 지 1년 뒤에 탈레반에게 포로로 잡혔다.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웹사이트 ‘프리라이언코벳’(Free Ryan Corbett)에 따르면, 체포 이후 그는 충분한 햇빛이나 영양을 받지 못한 채 지하 감옥에 갇혀 있으며, 건강 상태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

애나는 9번의 짧은 화상 통화를 통해 남편의 상태가 악화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녀는 데일리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라이언과 가진 최근 통화에서 그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그녀에 따르면, 라이언은 잦은 실신과 끊임없는 귀울림 등의 고통을 호소했으며, 이는 탈레반이 그를 심각하게 방치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애나는 “라이언이 너무 늦기 전에 그를 집으로 데려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할 수 있도록, 바이든 대통령에게 나를 만나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에, 미국 국무부는 라이언의 석방에 대해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국무부 대변인은 유엔 특별 보고관 사무실과 지속적인 협력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조치에 대한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유엔 고문 특별 보고관인 앨리스 질 에드워즈는 이달 13일, 라이언의 구금과 건강 악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녀는 또한 탈레반이 그를 민간 병원으로 이송해 즉각적인 치료를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라이언 코벳과 그의 가족은 2010년에 아프가니스탄으로 이주했으며, 그의 기업인 블룸아프카니스탄(Bloom Afghanistan)을 통해 현지 발전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2021년에 가족들은 미국으로 안전하게 대피했지만, 라이언은 현지 팀을 지원하기 위해 몇달 후에 다시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갔고, 2022년 8월 10일 이후 탈레반에게 구금된 상태다.

이번달 초, 미국 상원은 라이언의 다가오는 생일 전에 그를 석방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