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원용철, 이하 NCCK 정평위)는 25일 전날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참담함을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NCCK 정평위는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치유와 회복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 “아리셀 공장은 유해화학물질인 리튬을 취급하면서도 화재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저렴한 인건비로 고용하면서 대피로조차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치솟는 불길과 자욱한 연기 속에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버림받고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원청이 책임지는 사회로 바뀌지 않는 한 이와 같은 사고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소방당국은 희생자들을 신속히 수습하고 신원을 파악하여 유가족들에게 인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이와 같은 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방향으로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NCCK 정평위는 “고향을 떠나 더 나은 삶을 꿈꾸며 한국에 왔다가 목숨을 잃고 상처 입은 희생자들과, 생사조차 알지 못한 채 애타는 심정으로 뉴스를 지켜보고 있을 고향의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사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그리고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에 온 힘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