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근 북한 방문은 북한과 러시아가 김일성, 김정일 시대에 이어 김정은 체제에서도 밀착 관계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국은 고위급 교류와 협정 체결을 통해 전통적 친선관계를 한층 더 공고히 했다.
북러 관계는 북한 정권 수립 초기인 194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일성 주석은 재임 시절 스탈린, 흐루쇼프, 브레즈네프 등 소련 지도자들을 수차례 만나며 협력 관계를 다졌다. 특히 1961년 흐루쇼프와 '조소 우호협조 조약'을 맺어 소련의 군사 지원을 보장받기도 했다.
하지만 1991년 소련 붕괴 후 북러 관계는 소원해졌고, 1996년에는 조소 우호조약의 효력도 연장되지 않았다. 2000년 '북러 친선조약'이 새로 체결되며 관계가 재정립됐지만 군사 개입 조항은 삭제됐다.
2000년과 2001년, 2002년, 2011년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도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이 이어졌다. 양측은 경제협력 강화와 한반도 평화통일 지지 입장을 확인했다.
2019년과 2023년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를 직접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졌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푸틴 대통령과 5시간 이상 마라톤 회담을 펼치며 돈독한 유대를 과시했다.
이번 북한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기존 3개 조약을 통합한 '포괄적 전략동반자 협정'에 서명했다. 러시아 국가원수로는 24년 만의 방북이었다. 양국은 경제, 안보 등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