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름값이 오를 전망이다. 정부가 다음 달 1일부터 유류세 한시적 인하 폭을 줄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물가 안정세 등을 고려해 유류세 인하율을 조정하기로 한 것이다.
19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8월 31일까지 2개월 연장하되, 인하 폭은 축소하기로 했다. 휘발유는 기존 25%에서 20%로, 경유는 37%에서 30%로 인하율이 낮아진다.
이에 따라 휘발유 유류세는 리터당 615원에서 656원으로 41원 오르고, 경유는 369원에서 407원으로 38원 가량 소비자 부담이 늘어난다. LPG도 12원 가량 인상된다.
이번 조치로 7월부터 소비자가 체감하는 기름값은 휘발유가 1600원대 후반, 경유는 1500원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18일 기준 전국 평균 가격에 인하폭 축소분을 더하면 휘발유는 1690원대, 경유는 1510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국가 재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OECD도 유류세 인하 조치의 단계적 종료를 권고했다.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10번째 연장에 돌입했던 만큼 유류세 인하 지속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9월에 유류세 인하 조치가 전면 종료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경우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00원대 후반에서 1900원대 초반까지 치솟을 수 있다.
최상묵 경제부총리는 "국제 정세, 국민 부담, 유가·물가 동향 등을 고려해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물가 안정세가 지속되고 국제유가가 더 하락하지 않는다면, 유류세 인하의 추가 연장은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