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당원들의 역할을 확대하고 직접 민주주의 요소를 강화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날 열린 민주당 중앙위원회에서 당헌 개정안을 의결하기에 앞서 한 발언이다.
이 대표는 "이 나라 정치를 책임지는 민주당의 주인 역시 당원"이라며 "총선 승리의 원천은 당원과 지지자들의 열정과 헌신이었다"고 당원들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공동체 구성원들이 능동적으로 행동하고 책임지는 과정이야말로 그 공동체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당원이 당을 이끌어가는 주체가 돼야 한다"며 "민주당이 당원과 국민의 마음을 담는 큰 그릇이 될 때 신뢰를 얻고 집권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12일 당무위원회에서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선출 시 권리당원 투표 20% 반영하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의결되는 당헌 개정안에는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 직무 정지 규정 삭제, 대선 출마 시 대표 사퇴 시한 1년에서 지방선거 이후로 완화 등의 내용도 담겼다.
현행 당헌상 이 대표는 임기 만료 시 내년 3월 사퇴해야 하지만, 개정안 통과 시 이듬해 6월 지방선거 이후 물러날 수 있게 된다. 이에 '이 대표 맞춤형 개정'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편 개정안은 이날 오후 3시까지 온라인 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민주당은 직접 민주주의 요소 강화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집권여당의 독주 우려 목소리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