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OM “올해 순교자의 날, 중앙아시아 목회자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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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연대표에 소말리아 복음전도자 압디웰리 아흐메드(Abdiwelli Ahmed)를 기억하는 명판이 추가됐다(왼쪽부터 현숙 폴리 대표, 에릭 폴리 목사). ©기독일보DB

한국 순교자의 소리(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는 “올해 기독교 순교자의 날을 맞아, 주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로운 증인으로 순교한 중앙아시아의 범죄 조직 출신 목회자를 기념한다”고 17일 밝혔다.

한국VOM은 오는 26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 정릉 한국VOM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순교자 연대표에 명판이 부착된 세르게이 비사랍(Sergei Bessarab) 목사를 기념한다고 밝혔다. 또 단편 영상을 공개하여 한국 교회와 기독교 단체 및 가족들이 ‘기독교 순교자의 날’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비사랍 목사의 사모 최근 사역 소식도 전달할 계획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교회 전통에 따르면, 매년 6월 29일은 사도 바울의 순교를 기념하는 날”이라며 “이 주간이 되면, 전 세계 기독교인들은 복음의 사명을 신실하게 감당하다 순교한 성도들이 남겨준 신앙과 믿음의 유산을 기억한다”고 했다.

한국VOM은 6월 29일을 기독교 순교자의 날로 정하고 올해는 2004년 1월 4일 중앙아시아에서 순교한 세르게이 비사랍 목사님을 기억한다. 한국VOM에 따르면, 세르게이 비사랍은 죽기 5년 전에 다섯 번 감옥에 갔다. 그러나 신앙에 따른 당국의 핍박 때문이 아니라 범죄 조직 우두머리로서 저지른 범죄로 투옥한 비사랍은 동료 수감자로부터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이어 세르게이 비사랍 목사는 타마라(Tamara) 사모와 함께 석방 이후 중앙아시아 전역을 다니며 말씀을 전했고 한 도시에 정착해 교회를 개척했다. 그 도시엔 이슬람 사원 100개 이상이 있었고 기독교인은 한 명도 없었다.

비사랍 목사는 신실하게 복음을 선포했고, 교회는 하나님 은혜로 60여 명의 교인이 출석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 도시에 사는 일부 사람들이 신실한 증인의 사명을 감당하는 비사랍 목사에게 불만을 품었다.

그리고 2004년 1월 12일, 기도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창가에 서 있던 비사랍 목사는 집 밖 외부에서 발사된 총에 맞아 숨졌다. 목사 부부가 그 도시로 이사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타마라 사모는 한국VOM에 “남편의 장례식이 열리는 동안, 제 아들이 예수님을 구원자로 영접했다. 남편은 항상 믿음을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었고, 결국 그렇게 했다”며 “그러한 사실은 제 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은 죽음의 위협 속에서도 굳건히 지킬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라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세르게이 비사랍 목사가 세상을 떠난 뒤에 성도들의 공동체도 무너질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우려했지만, 오히려 목사님의 죽음 이후 교회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며 “비사랍 목사의 죽음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가 됐다”고 했다.

지금까지 한국VOM에서 ‘기독교 순교자의 날’에 기념했던 순교자들은 2005년에서 2010년 사이에 순교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지하교인 차덕순, 2011년 3월 6일 ‘콜롬비아 무장 혁명군’에 의해 순교한 평신도 전도자 로치오 피노(Rocio Pino), 그리고 2013년 2월 27일 케냐에서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소말리아의 전도자로 활동하다 순교한 압디웰리 아흐메드(Abdiwelli Ahmed)가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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