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의료계 집단휴진 결의, 국민들 납득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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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기구
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17일 ‘의료계에 드리는 호소문’ 발표

한교총 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한교총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집단휴진 속히 철회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으로 17일 ‘의료계에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한교총은 이 호소문에서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수고해 온 의사들이 환자를 떠나 집단휴진까지 결의함으로 사태가 악화 된 것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기원해 온 한국교회는 우려와 함께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사회적 책무성이 부여된 법정단체인 의사협회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국민과 환자들의 걱정과 불안은 점점 가중되고 있다”며 “사회적 책무를 뒤로한 채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의료계의 집단행동 수위가 점점 높아지면서 이제 국민들은 피로감을 넘어 상실감과 허탈함에 빠지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생명의 보전을 위해 치료에 분초를 다투는 환자들이 적정 치료 시기를 놓치면 얼마나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의사들이 ‘생명을 살리는 의사’로서 환자 곁을 지키지 않고 집단휴진을 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은 중증환자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것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한교총은 “의료현장에서는 항암치료가 지연되거나 수술이 취소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으며, 골든타임을 놓치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응급환자들이 수술을 받기 위해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다니며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암 진단을 받고 제때 후속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에 있는 환자와 가족들은 공포와 불안으로 잠 못 이루고 있는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계의 집단휴진 결의는 어떤 이유로도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최소한의 안전망도 없는 상태로 환자들을 불안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의료계의 집단휴진 결의를 속히 철회해 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모든 의사결정에 소중한 생명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해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이들은 “정부는 국민들과 의료인들이 서로에 대한 불신과 원망으로 관계를 파괴하는 집단휴진이 현실화 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화와 타협에 임해 주시길 바란다”며 “또한 대한민국 의료의 중심에 계신 교수들께서도 더 나은 의료 개혁을 위해 그동안 쌓아오신 경륜과 혜안을 바탕으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적절한 대안을 제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교총은 “지금까지 ‘생명을 살리는 의사’로서 대한민국의 보건의료 발전을 이루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온 모든 의료진의 노고에 감사와 경의를 표하며, 환자들과 가족, 그리고 국민들을 위해 집단휴진을 철회하고 불안에 떠는 환자 곁으로 신속히 복귀하여 본연의 사명을 감당해 주시길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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