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휴전선(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장벽으로 보이는 구조물 설치 작업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군 당국은 이 구조물이 단순 방호시설인지, 휴전선 248km를 동서로 잇는 거대 장벽인지 주시하고 있다.
15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MDL 여러 지점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장벽 형태 시설물 설치 작업을 하는 모습이 감지됐다. 장벽과 북한 내부를 연결하는 자체 전술도로도 건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북한군 10여 명이 비무장지대(DMZ)에서 작업하다 MDL을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은 것도 이번 공사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연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교전중'이라고 규정한 뒤 경의선·동해선 도로에 지뢰를 매설하고, 금강산으로 가는 동해선 철도 선로도 철거하는 등 남북 연결고리 단절 작업을 해왔다.
이번 장벽 설치 작업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냉전시기 베를린 장벽을 연상시키는 대규모 장벽 공사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유엔사와 긴밀히 공조 중"이라면서도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