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9명은 물가 인상으로 인해 실질 임금이 줄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노동권리 단체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2025년 적정 법정 최저임금' 설문조사 결과다.
16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물가 인상으로 사실상 임금이 줄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88.5%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매우 동의한다'는 응답도 39.5%에 달했다.
실질 임금 감소는 추가 노동으로 이어졌다. 응답자 41.2%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직장 외 부업을 했다고 답했다. 특히 비정규직(47.5%), 여성(45.8%), 비사무직(46.2%), 5인 미만 및 5~30인 미만 사업장 종사자(각 43.9%, 43.2%)에서 부업 비율이 높았다.
부업 이유로는 '생활비 부족'(53.2%), '미래 준비 자금 마련' (52.9%) 등이 가장 많았다.
응답자 67.8%는 2025년 적정 법정 최저임금이 '월 230만원 이상(시급 1만1000원)'이 되어야 한다고 답했고, 27.4%는 '월 251만원 이상(시급 1만2000원)'이라고 응답했다. 73.6%는 최저임금이 모든 노동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장갑질119 송아름 노무사는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임금 하락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최저임금 동결이나 차등 적용은 노동시장 양극화를 부추길 뿐"이라며 "출생률 제고와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인간다운 최저임금과 노동시간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