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붙들고 성령의 권능 받은 성도들의 전도가 부흥 원동력”

교회일반
인터뷰
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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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거제 고현교회 담임 박정곤 목사
고현교회 전경 ©고현교회

1940년 일제시대 당시 김수영 전도사가 경상남도 거제도에 개척한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소속 고현교회는 한국전쟁과 낙후된 지역 경제 등 여러 요인 탓에 수차례 폐쇄 위기를 맞았었다. 그러다 2000년대부터 한국 조선업이 초호황을 누리면서 지역 경제도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전국 각지와 중국,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로부터 조선업 종사자들이 거제도로 몰려오자, 2001년 고현교회는 장년부·주일학교 재적인원이 각각 750·700여 명을 웃돌 정도로 부흥의 내실을 다졌다. 이때 박정곤 목사가 고현교회로 부임했는데 올해 부임 23년째를 맞아 고현교회 재적인원은 5천여 명, 장년부 주일 출석 인원은 3천여 명, 주일학교 출석 인원은 1천여 명이다. 2001년 당시 교회 재적인원 대비 약 6배 이상 성장했다. 거제 인구 24만여 명의 약 2%가 고현교회를 출석하는 셈이다.

2000년대 초반에 비해 현재 교세 축소, 다음세대 이탈 등 한국교회 위기론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고현교회의 성장 사례는 관심을 끌고 있다. 박정곤 목사는 부흥의 비결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초지일관 유지 해온 성경 중심의 신앙교육과 성령의 권능을 구할 것을 강조하는 목회 철학에 있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사도행전 1장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승천 직전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에서 기다려 성령 세례를 받고 지상 대명령 즉 천하 만민에게 복음을 전할 것을 명령하셨다”며 “이어 오순절에 급하고 강한 성령의 바람이 임해 3천여 명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고 했다.

2004년부터 시작해 올해 20회째를 맞이한 고현교회 전도집회 ‘예수사랑축제’는 이 교회 본당에서 오는 16일 열린다. 전 성도들은 전도 집회를 몇 주 앞두고 거제 각 지역으로 파송돼 노방전도에 나섰다. 그러면서 지난 주일인 9일 기준 전도 집회에 참여하기로 약속한 지역 전도 대상자는 총 1,224명으로 이들의 결신을 놓고 집중 기도하고 있다. 집회 수일 전부터 인도자들은 전도 대상자와 ‘만남’ 약속을 잡고 전도집회 참여 결심을 굳히고 있다.

박정곤 목사는 “사도행전에서 성령의 역사에 힘입어 전도 폭발이 일어났던 것처럼, 저 또한 강단에서 신자들에게 성령의 권능을 받을 것을 강력히 선포한다”며 “성경 말씀을 토대로 성령의 권능을 받은 평신도들의 전도가 고현교회 부흥을 일으킨 원동력 중 하나”라고 했다.

고현교회 담임 박정곤 목사 ©노형구 기자

고현교회의 또 다른 부흥의 비결은 선교와 구제에 있다. 고현교회는 성령의 권능을 받아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대명령에 순종하고자 23가정(38명)의 선교사를 전 세계로 파송했다. 또한 235가정(465명)의 선교사들에게 매월 총 6천만 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게다가 농어촌 미자립교회 지원액은 매월 총 3천~3천5백만 원에 달하고, 홀 사모, 은퇴목회자, 신학생 장학금 등 각종 재정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박 목사는 “연간 교회 예산의 약 3분의 1을 선교와 구제에 사용한다”며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눅 6장 38절)는 말씀에 따라 구제 사역은 고현교회 부흥의 한 축이었다”고 했다.

지난해 대한민국의 합계 출산율은 0.72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저 출산율을 맞이한 상황에서 고현교회는 2006년부터 성도들에게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출산장려금 지급 액수를 대폭 늘리면서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400만원, 여섯째는 1천만원 등 총 3천 400만원이 교회 출산 가정들에게 지급됐다.

박정곤 목사는 “2006년 대한민국 합계 출산율은 1.18명으로 영국 옥스포드 대학 데이비드 콜먼 교수는 당시 유엔인구포럼에서 ‘이 추세라면 지구 최초로 소멸 국가 1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이 경고를 심각히 받아들여 고현교회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출산장려금 지급 등 교회와 지역사회 저출산 타개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했다.

박정곤 목사 ©노형구 기자

박정곤 목사는 평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세기 1장 28절)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결혼과 출산의 가치를 강단에서 꾸준히 설교해왔다. 또한 주례 부탁을 받으면 자녀 세 명 이상을 낳을 것을 강력 권고한다. 출생아가 처음 교회에 나오면 성경을, 첫돌 때는 금반지를 선물하고 모든 교인이 일어나 박수를 치는 등 환영 인사를 건낸다.

2006년 고현교회는 출산장려금을 지급함과 동시에 고현유치원을 설립했다. 이곳은 현재 학부모들이 자녀의 등록 접수 3일을 앞두고 ‘오픈런’ 할 만큼 인기가 높다고 한다. 지역사회에선 고현유치원이 성경 말씀 교육과 예배에 충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곤 목사의 다음 세대 위기 극복을 위한 혜안으로 올해 고현교회의 주일학교 학생 출석 인원은 장년부 주일 출석 인원(3천여 명)의 약 3분의 1인 1천여 명이다.

박정곤 목사는 “죄악이 관영한 세상에서 경건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생겨나야 한다”며 “이는 복음 전도와 함께 믿는 사람들이 출산을 통해 경건한 자녀를 양육할 때 가능하다. 고현교회는 출산 장려와 함께 다음세대 신앙 계승에도 열심”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고현교회는 다음세대와 장년부 모두 동일하게 말씀을 그대로 믿고 성령의 은혜를 절실히 사모하도록 신앙 교육을 하고 있다”며 “고현교회가 하나님의 기쁨과 자랑이 되는 교회로 쓰임 받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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