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면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의 수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12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미 행정부는 AI 분야에서 중국이 군사력 강화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첨단 반도체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새로운 대중국 제재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최신 반도체 기술과 제품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GAA는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크게 높여주는 첨단 트랜지스터 기술이며, HBM은 AI 데이터센터 등에서 필수적인 고성능 메모리 제품이다.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이러한 첨단 반도체 기술이 중국의 군사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이번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제재안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물론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기업들의 對중국 수출에도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3나노 공정에 GAA 기술을 도입했고 향후 차세대 공정에도 지속 적용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엔비디아에 4세대 HBM에 이어 5세대 제품을 공급 중이다.
특히 중국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활발해 한국 기업들의 주요 수출 대상지이다. 이번 제재로 이 판로가 막힐 경우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GAA와 HBM 기술은 여러 전방 산업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만큼, 미국의 제재가 현실화하면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미국이 실제로 이 제재안을 단행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업계는 향후 진행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