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모든 군사적 행동 중단하고 핵 프로그램 폐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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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웨슬리언교단장협의회, 12일 성명 통해 촉구

지난해 12월 열린 웨슬리언교단장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던 모습. ©기독일보 DB
웨슬리언교단장협의회(대표회장 이철 감독회장, 이하 웨교협)가 최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등에 대해 12일 성명을 발표했다.

웨교협은 이 성명에서 “북한의 거듭되는 탄도미사일 발사와 오물풍선 살포, 2018년 판문점선언을 통해 연결되었던 동해선 철로 철거, 북쪽 GP의 무기 추가 투입 소식을 접하고 놀라움과 당혹감을 금치 못한다”고 했다.

이들은 “먼저 북한의 핵무기 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하나님의 평화와 창조질서에 반하는 불신앙적 행위로 인류를 파멸로 몰아가는 죄악임에 틀림없다”며 “특히 핵무기 개발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해 온 민족과 국제사회에 대한 배신행위이며, 북한 당국은 전적으로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한반도의 비핵화를 향한 국제사회의 의지는 동북아지역의 평화를 위한 안전판 구실을 해왔다. 그러나 계속되는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발사는 일본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핵무장에 빌미를 줄 것이며, 이것은 한반도를 볼모로 삼는 핵 재앙을 불러일으킬 것임에 틀림없다”며 “북한 당국은 즉각 모든 군사적 위협행동을 중단하고, 재발방지는 물론 핵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 북한의 핵무기 실험이 재발될 경우에는 작통권 환수 문제도 재고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웨교협은 “더 나아가 우리는 핵무기 개발로 인해 이 땅에서 발생할 어떠한 군사적 긴장과 무력시위를 절대 반대한다”며 “평화를 애호해 온 우리 국민이 그동안 피땀으로 일구어 온 성장과 번영은 이제 더 이상 전쟁의 제물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오랜 분단으로 증오와 대립을 점철해 온 남과 북 사이가 화해와 교류를 통해 평화통일을 이루어 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간절한 염원이었다”며 “이제 우리는 한국교회의 연합기관들과 세계교회들과 연대해 북한 군사적 행동을 반대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웨교협은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 민족에게 닥친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어떠한 위기와 고난에도 함께 하심을 믿는다. 지금은 먼저 우리 기독교인들이 민족의 아픔을 부둥켜안고 통회자복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래와 같이 결의했다.

하나. 우리는 남북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뿐만 아니라 중국과 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치상황등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엄중한 시기임을 직시한다.
하나. 우리는 북한의 핵무기개발과 미사일발사 등 국제평화를 위협하는 군사적 행동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하고, 폐기할 것을 엄중 촉구한다!
하나. 우리는 한반도를 위협하는 모든 군사적 긴장과 위협에 절대 반대하고, 대화를 통한 국제사회의 해결의지를 적극 지지한다.
하나. 우리는 한반도의 안전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우방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UN 안보리를 통한 중재와 개입을 적극 지지한다.
하나. 우리는 남북 간 대화가 단절되지 않고, 6자회담을 조속히 복원하여, 한반도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적극 촉구한다.
하나. 우리는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행위에도 불구하고 남북대화와 인도적 민간교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현 정부에 촉구한다.
하나. 우리는 한 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 갈등을 부추기는 그 어떤 활동도 배격하며 나라와 민족의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노력할 것을 한국교회에 촉구한다.

한편, 웨교협에는 존 웨슬리의 신앙 전통을 이어가는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구세군,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기독교나사렛성결회(나성),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가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