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0일 더불어민주당이 11개 상임위원장을 야당과 합의 없이 단독으로 선출하려 한다며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한 의회 독주"라고 맹비난했다.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은 "상임위 배분안은 이재명 대표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국민 목소리에 귀 닫고 이 대표 마음만 살피는 사람들을 주요 상임위에 배치했다"고 지적했다.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불법 대북송금 유죄 판결과 연계해 "막가파식 독주는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여당의 상임위 강행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여야는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 과방위원장 배분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 3개 위원장 후보를 포함해 11개 위원장 명단을 국회에 단독 제출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가겠다는 것이 진심이라고 본다"며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해서는 법사위, 운영위를 가져가야만 하는 게 민주당의 과제"라고 말했다.
여당 일각에서도 이 전 부지사 유죄 판결을 계기로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기현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부패와 몰락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