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사’나 여성 강도권 허용 아닌 여성 안수 인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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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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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안수추진공동행동, 7일 예장합동 총회회관서 기자회견 개최
공동행동 측이 예장합동 총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공동행동 제공

여성안수추진공동행동(공동대표 구교형·김종미, 이하 여안추)이 7일 서울시 강남구 소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오정호 목사) 회관 앞에서 ‘복음의 본질이다. 여성 안수 시행하라!’는 제목으로 '여성안수추진공동행동' 출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예장 합동총회는 여성 안수를 금지하고 있다.

여안추 측은 이날 발표한 출범선언문에서 “매우 시대착오적인 신학과 신앙으로 이 땅의 교회가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하염없이 침몰하고 있음에도 그 참혹한 현실을 교권주의자들은 애써 모른 척하고 있다”며 “특히 여성 전문인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눈부시게 활동하는 21세기에, 안타깝게도 조선 시대에 멈춰버린 골동품 같은 한국교회를 본다”고 했다.

이어 “더구나 예장 합동, 예장 고신, 예장 합신 등 일부 보수 교단은 남성보다 훨씬 많은 수의 여성을 교단과 교회의 의사결정기구에서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이것은 명백한 차별”이라며 “무엇보다 참을 수 없는 것은 이를 성경 말씀을 주신 하나님의 뜻이라고 변명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생육하고 번성하며 세상을 잘 섬길 동반자로 하나님의 형상을 함께 가진 남자와 여자로 사람을 지으셨다고 처음부터 명시하고 있다(창 1:26~28)”며 “이는 사회와 교회의 필요와 적용 이전에 하나님이 정하신 기본적인 창조의 원칙이다. 하나님 나라의 헌법정신”이라고 했다.

이 단체는 “만약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고전 14:34)는 말씀이 문자 그대로 지켜야 할 진리라면 ‘너희가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롬 16:16)는 말씀은 왜 문자 그대로 지키지 않는가”라며 “말씀의 선택적인 적용으로 남성 우월적이고 가부장적인 결론을 꿰어맞추려는 태도야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하는 심각한 죄가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경 어디에 ‘권사’ 직분이 있으며, ‘동역사’ 호칭이 있는가”라며 “남종이 여종의 ‘소명’을 좌지우지하려는 것이 바로 주 예수님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므로 “아전인수적 성경해석과 목회 기득권 때문에 복음과는 정반대로 흘러온 해묵은 죄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며 “주님의 주권이 짓밟히고 여성이 거룩한 교회 안에서 무시당하고 차별당하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뜻을 같이하는 기독교 단체와 개인이 연대하여 ‘여성안수추진공동행동’을 만들어, 왜곡된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려고 한다”며 “‘여성 안수’라는 주제는 교회개혁이나 양성평등 활동의 전부는 아니지만, 이를 통해 올바른 변화를 시작한다는 면에서는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이제 그 첫걸음을 떼려고 한다”고 했다.

여안추는 “출범과 함께 우리의 주장을 분명히 한다. 첫째, 하나님 형상으로나 인류로나 남녀는 하나다(갈 3:28). 성경적이지도 않고 뜬금없는 ‘동역사’나 여성 강도권 허용이 아닌 남녀 모두 안수권을 인정하라”며 “둘째, 예장 합동, 예장 고신, 예장 합신은 가을 총회에서 여성 안수 문제에 대한 책임 있고 진지한 논의를 당장 시작하고, 여성 안수를 신속히 실행하라”고 했다.

아울러 “셋째, 이미 여성 안수를 허용하는 교단들도 명목상이 아닌 실제적인 여성 목회자와 여성 성도의 참여와 활동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강구하라”고 했다.

공동행동 측은 기자회견 이후 총회에 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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