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과의 관계가 악화되지 않기를 매우 희망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5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세계 통신사 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한국 지도부에 러시아 혐오적 태도가 없음을 알 수 있다"며 "분쟁 지역에 대한 직접적인 무기 공급이 없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러시아 관계가 악화되지 않기를 매우 희망한다"며 "한반도 전체와 관련한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상황으로 양국 무역 및 경제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 수십 년간 달성한 관계가 미래에 회복되고 적어도 부분적으로 보존되기를 매우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은 알려진 바와 같이 많은 분야에서 문제를 일으켰다"며 한국에 갈등 책임을 돌렸다. 구체적 사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건 우리 선택이 아니라 한국 지도부의 선택"이라며 "우리 입장에선 채널은 열려 있고, 우린 준비돼 있다"고 압박했다.
한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한국은 대러 제재에 동참하되 우크라이나 무기 직접 공급은 피해왔다.
하지만 지난 3월 말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위원회 전문가패널 활동 연장 결의안을 거부하면서 갈등이 불거졌고, 우리 정부가 안보리 제재 위반을 근거로 러시아에 독자 제재를 내리자 크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