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 10명 중 8명 ‘용서 경험’… 그 동기 1위는?

1천 명 대상 ‘갈등과 용서 및 화해에 대한 인식 조사’
©목회데이터연구소

개신교인 10명 중 8명은 자신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한 경험이 있으며, 이들 중 63%는 진심으로 용서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기독인문학연구원과 이음사회문화연구원 의뢰로 (주)지앤컴리서치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올해 1월 4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갈등과 용서 및 화해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 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3명 중 1명 “용서, 크리스천다운 삶”

이에 따르면 자신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한 경험이 있다는 비율은 83%였고, 없다는 응답은 17%였다. 또 용서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 중 ‘진심으로 용서했다’는 63%, ‘형식적으로 용서하고 넘어감’은 3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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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동기에 대해선 ‘나도 다른 사람에게 의도치 않게 잘못을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 5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상대방이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기 때문’ 46%, ‘상대방을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이 크리스천다운 삶이라 생각해서’ 33%, ‘상대방과의 불편한 관계가 싫어서’ 31%, ‘나도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27% 순이었다.

목데연은 “신앙이 용서의 동기로 작용한 ‘상대방을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이 크리스천다운 삶이라 생각하기 때문에’의 응답 비율은 신앙 수준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였다”고도 했다.

“개신교인이 비개신교인보다 용서 잘한다”

또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 ‘용서’ 행동의 차이에 이어선 ‘차이가 없다’는 인식이 57%로 가장 높았고, ‘개신교인이 더 용서를 잘한다’가 39%로 그 다음이었다. ‘비개신교인이 더 용서를 잘한다’는 인식은 3%로 미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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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데연은 “‘차이 없음’을 빼고 비교하면 비개신교인보다는 개신교인이 더 용서를 잘한다는 인식이 훨씬 강했다”며 “‘개신교인이 더 용서를 잘한다’ 응답률은 신앙 수준이 높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고 했다.

이 밖에 ‘개신교인이어도 상황에 따라 용서할 수 없는 일이 있다’에 77%가 동의했고, ‘타인과 갈등이 생겼을 때 기도를 하면 용서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에는 63%가 동의했다.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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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몇 가지 상황을 제시하고 용서할 수 없는 비율(절대 용서할 수 없다+용서하지 못할 것 같다)을 살펴본 결과, ‘성희롱적 발언을 한 사람(여성 응답자 기준)’ 76%, ‘사기를 친 사람’ 75%, ‘물리적 폭력을 행한 사람’ 75% 등으로 높게 응답됐다.

목데연은 “전반적으로 신체적 위해, 경제적 손실 등 법적 처벌 영역의 행위일수록 용서 불가 비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고 했다.

만약 내 가족 죽였다면… 12% “용서할 수 있을 것”

한편, 목데연에 따르면 ‘용서 프로젝트’란 자기 가족을 죽인 가해자를 신앙적인 이유로 용서하겠다는 피해자 가족의 모임을 말한다. ‘용서 프로젝트의 취지’의 이해와 ‘자신의 경우라면’의 두 가지 측면에서 의견을 물었다고 한다.

먼저 ‘용서 프로젝트의 취지’에 대해서는 ‘취지를 이해한다’ 즉, ‘기독교인이라면 신앙적으로 용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44%로 ‘취지를 이해할 수 없다’(36%)보다 많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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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만약 나라면’으로 질문을 바꾸면 ‘용서하지 못할 것 같다’(69%)가 ‘용서할 수 있을 것’(12%)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으나, 내 가족을 죽인 가해자를 용서할 수 있을 것이란 응답이 12%나 돼 주목된다고 목데연은 전했다.

목데연은 이번 조사 결과의 목회 적용점에 대해 “피해자가 하나님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때 비로소 가해자에 대한 용서와 피해자 자신의 치유가 가능하며, 이를 위해 교회에서 피해를 당한 사람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