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소식선교회피해자모임(대표 전해동, 이하 기소선)은 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소재 구원파 계열의 인천기쁜소식선교회에서 여고생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쁜소식선교회 설립자 박옥수 씨의 딸이자 그라시아스합창단장인 박 모씨(52, 여) 등 3명이 구속된 사건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기쁜소식선교회 등 박옥수 씨가 설립한 기쁜소식선교회 산하 단체에서 활동하다가 탈퇴한 신도와 목사들로 구성됐다. 1000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옥수 씨가 설립한 기쁜소식선교회는 구원파 계열로 예장통합 총회 등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곳이다.
기쁜소식선교회피해자모임은 입장문에서 “최근 인천 소재 한 구원파 단체에서 17살 여학생이 교단 설립자 박 모 목사의 딸 박 모 합창단장과 단원들에 의해 학대를 당해 사망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며 “학생이 이 단체에서 같은 신도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목숨까지 잃는다는 것은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전대미문 사건”이라고 했다.
이어 “이에 대한 슬픔과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이 구원파 단체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소선은 “인천 구원파 단체는 교인들에게 박 모 합창단장 등의 아동학대치사 범죄를 명확히 설명하고, 책임을 인정하라”며 “인천 구원파 단체는 즉각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박 모 합창단원 등 관련자를 징계 및 출교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인천기쁜소식선교회 대표를 향해 “박 모 합창단원 등의 범죄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활동을 중단하라”며 합창단에 대해선 “조직 내 가혹행위가 만연하다. (합창단을) 즉각 해산하고, 교단 산하의 모든 대안학교를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또 기쁜소식선교회 설립자인 박옥수 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박옥수 씨는 대학 인수를 명목으로 한 종교적 사기 행각을 중단하라”며 “과거 한 구원파 단체에서 발생한 의문사 의혹 사건들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이번 사건으로 유명을 달리한 피해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사랑하는 자식을 잃고 형언하기 어려운 슬픔에 빠져있을 유가족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3일 이 단체 산하 그라시아스합창단 단장 박 모씨와 40대 여성 단원을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여고생 학대 치사 사건으로 구속된 인원은 앞서 50대 신도를 비롯해 박 모씨와 40대 여성단원까지 총 3명이 됐다.
지난달 15일 경찰은 앞서 숨진 여고생이 함께 생활하던 50대 여성 신도에게 학대당한 것으로 보고 이 여성을 구속했다. 박옥수 씨의 딸 박 모씨 등은 올해 3월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인천 남동구 소재 구원파 계열의 단체 인천기쁜소식선교회에서 여고생 A씨를 온몸에 멍이 들 정도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1992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제77회 총회에선 박옥수 씨 등 구원파 계열 모든 교회에 대해 이단으로 규정했다. 통합 측은 “믿음의 한가지 기능인 깨달음만으로 구원받는다는 이들의 주장은 영지주의적 사고임에 틀림이 없으며, 구원의 확신이 곧 구원이라고 생각하는 점은 구원의 역사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롬 9:6)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또한 (구원파는) 구원을 위한 단회적 회개와 성화를 위한 반복적 회개를 구별하지 못한다. 스스로를 죄인이라고 하면 지옥 간다는 주장은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명백한 이단으로 사료된다”고 했다.
아울러 “(구원파는) 죄에 대한 참된 통회와 회개는 믿음에서 온다는 것을 모르는 자들”이라며 “신자는 하나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롭다함을 얻고 성령의 역사 속에서 성화되어 가는 것이며, 참된 믿음은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를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것이 성경적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