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퐁당 미디어 콘퍼런스가 3-4일 양일간 서울시 강남구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AI 시대 교회 미디어 전략은?’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콘퍼런스 첫째 날 김도균 대표(美Cloudflare 한국지사)가 ‘크리스천들과 교회는 AI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김 대표는 “챗GPT의 경우 2022년 11월 30일 출시 이후 지금까지 약 2년도 안 돼 여러 성공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며 “챗GPT는 인간과 경쟁해 이미 변호사, 회계사, 의사 시험에서 상위 10% 안에 들었다. 의료 분야에서는 환자의 증상과 의료기록, 방대한 전 세계 의료데이터를 근거로 질병의 가능성과 진단의 정확성을 향상시켰다”고 했다.
또 “예술계에선 작가나 예술가들이 초기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챗GPT가 이를 발전시키고 다양화하는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제안해, 창작 작업의 보조수단으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했다.
그러나 “한 지자체에서 진행한 공모전에선 AI 기술로 만든 음원에 대한 저작권 문제가 화두가 되기도 했다”며 “그런데 이러한 법적인 규제나 적용방식이 국가별로 모두 다르고, 기술 속도에 비해 시스템 정비는 뒤처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흐름에서 원본과 본질의 중요성, 교회가 그것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미디어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며 “교회의 본질은 복음이고 복음의 원본은 성경이다. 또 성경은 하나님이 만드셨고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님의 존재 자체가 세상의 원작이라는 것을 AI 시대에 어떻게 확산시킬 수 있을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DeepFake, 악성 Bot의 증가로 출처 확인이 불가능한 현재, 미디어상에 노출되고 있는 콘텐츠 양상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같은 건물, 같은 교회 성도라는 개념이 사라질 수 있는 미래 시대에 Originality에 대한 갈급함이 급증할 것을 예상하고, AI가 채울 수 없는 사역자들과 교회의 역할에 대한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마찬가지로 기독교 미디어도 기술이 아닌 사람 중심의 접근 방식으로 진리에 대한 갈급함을 채우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김도균 대표는 “AI시대는 이미 도래했다. 기술을 대적하는 것이 아닌 도구로 활용해 교회의 사역을 향상시키기 위해, 먼저 집단 지성, 집단 영성이 가장 발달한 교회가 더욱 모이기에 힘써야겠다”며 “그리고 가능한 더 많은 교회들이 모여 데이터를 구축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최진호 교수(에모리대학 컴퓨터공학과)는 ‘AI는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다음 세대를 가르치게 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최 교수는 “AI는 데이터 축적을 통해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전 세계 AI 업체들의 기술력은 비슷하다”며 “하지만 AI에 어떤 데이터를 학습시키느냐에 따라 편향된 가치관을 견지할 수 있다. 가령 LGBT 등 반기독교적 가치관에 매우 긍정적인 내용이거나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정하는 코란을 성경보다 앞세우는 등의 내용”이라고 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인가요’를 묻는다면 AI 플랫폼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애매모호하게 대답한다”며 “다양성이라는 미명으로 정확한 진리를 말해주지 않는다. 그러나 기독교는 유일한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정확한 진리를 말하지 않으면 거짓이라고 선언한다”고 했다.
아울러 “‘기독인으로서 살아왔는데 여호와의 증인 교회에 참석해도 될까요’라고 물었을 때 AI 플랫폼은 ‘여호와의 증인인 기독교의 분파로서 존중하는 태도로 참석하고 결정하라’고 대답한다”며 “그러면서도 최근 ‘주님AI’라는 기독 AI가 개발됐다. 가령 ‘하나님은 유일한 신인가요 아니면 다른 신들도 존재하나요’를 물었을 때 성경을 근거로 기독교적 대답을 해준다”고 했다.
다만 “이 AI는 ‘챗GPT로 하나님과 대화하세요’라고 권유하는데, 이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아이들이 이 챗GPT라는 인공지능을 하나님으로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경향을 긍정한다면 향후 인공지능을 신으로 여기면서 이를 중심으로 새로운 종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처럼 AI 기술의 흐름은 세상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여기에 담기는 데이터들이 반기독교적 가치관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기독교인 전문가들의 참여로 기독교적 가치관에 기초한 플랫폼이나 AI 기술 개발이 요구된다. 나중이 아니라 지금 친기독교적 데이터를 담은 AI 기술 개발에 적극 뛰어들어 기술적 실패를 축적하고 원천 기술을 확보할 때”라고 했다.
최 교수는 “아울러 AI 기술을 통해 아프리카나 우크라이나 등 전 세계에서 중보기도를 요청한 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그들이 처한 상황과 받은 은혜를 축적해 공유하는 플랫폼 구축도 가능하다”며 “여기다 수많은 설교, QT 등 데이터를 학습시킨다면 그들의 상황에 맞는 메시지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이런 기술을 개발하는 다음세대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