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구월동 소재 구원파 계열의 인천기쁜소식선교회에서 여고생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이 단체 설립자 박옥수 씨의 딸이자 합창단장인 박 모씨(52, 여) 등 2명이 구속됐다. 박옥수 씨가 설립한 기쁜소식선교회는 예장통합 총회 등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곳이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3일 이 단체 산하 그라시아스합창단 단장 박 모씨와 40대 여성 단원을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박옥수 씨의 딸 박 모씨 등은 올해 3월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인천 남동구 소재 구원파 계열의 단체 인천기쁜소식선교회에서 여고생 A씨를 온몸에 멍이 들 정도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단장은 인천기쁜소식선교회 설립자 박옥수 씨의 딸로 합창단 운영과 재정 등에 관한 모든 결정권을 쥐고 있다.
경찰은 앞서 숨진 여고생이 함께 생활하던 50대 여성 신도에게 학대당한 것으로 보고 이 여성을 구속했다.
여고생 학대 치사 사건으로 구속된 인원은 앞서 50대 신도를 비롯해 박 모씨와 40대 여성단원까지 총 3명이 됐다.
A양은 지난달 15일 오후 8시쯤 이 단체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4시간 만인 그 다음날 오전 0시 20분쯤 숨졌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A양의 두 손목엔 보호대가 착용된 채 온몸엔 멍이 든 상태였고 국립과학수사연구연 부검 결과 사인은 폐색전증이며 학대 가능성이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이 발표됐다.
앞서 구속된 50대 여성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한 결과, 박옥수 씨 딸 박 모씨의 주도하에 A양은 오랜 기간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손이 묶인 피해 여고생의 사진이 나왔고, 또 이 신도가 여고생의 학대상황을 전화와 문자로 합창단장 박 씨에게 보고한 사실도 드러났다.
박 모 씨 등은 “A양이 자해하려고 해서 이를 막으려고 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기도 했다.
피해 여고생은 대전 소재 음악 관련 대안학교에 다녔는데 이곳은 박옥수 씨가 설립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992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제77회 총회에선 박옥수 씨 등 구원파 계열 모든 교회에 대해 이단으로 규정했다. 통합 측은 “믿음의 한가지 기능인 깨달음만으로 구원받는다는 이들의 주장은 영지주의적 사고임에 틀림이 없으며, 구원의 확신이 곧 구원이라고 생각하는 점은 구원의 역사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롬 9:6)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또한 구원을 위한 단회적 회개와 성화를 위한 반복적 회개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나, 스스로를 죄인이라고 하면 지옥 간다는 주장은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명백한 이단으로 사료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