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의혹 관련 34개 혐의 전부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으며 미국 역사상 첫 전직 대통령 범죄자가 되는 수모를 겪게 됐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죄를 인정했다. 트럼프 측의 무죄 신청은 기각됐고, 그는 법정을 나오며 "수치스러운 조작 재판"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미 항소 전략을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 지도부도 "부끄러운 날"이라며 정치 보복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이번 유죄 평결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1월 차기 대선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그는 2016년 대선 때 포르노 배우와의 과거 스캔들을 입막음하려고 비자금을 조성하고 회계 장부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 유죄 평결로 그에 대한 형량 선고만 남게 됐다.
향후 항소심 등 법정 공방이 계속되겠지만, 대선 레이스에서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전직 대통령이 범죄자가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