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러 전쟁 확전? 바이든 행정부의 ‘딜레마’

본토 공격 허용 요구에 전면전 우려 상충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서방의 무기 지원으로 전세가 기울자 우크라이나와 동맹국들이 러시아 본토 직접 공격을 요구하며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바이든 대통령은 서방 지원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경우 3차 세계대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며 반대해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전선에서 계속 밀리자 영국, 나토, EU 등 동맹국들이 러시아 내부 공격을 허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영국 외교장관과 나토 사무총장,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이 이달 들어 이 같은 입장을 밝혔고, 프랑스 대통령과 독일 총리도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핀란드, 캐나다, 폴란드 등도 러시아 내 군사시설 공격 허용 의사를 피력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공식 방침에 변화가 없다면서도 재평가에 착수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조건과 전장의 변화, 러시아 행동에 따라 적응해왔다"고 말했고, 백악관 대변인도 변화 여지를 남겼다.

실제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들은 전세 역전 우려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하며 무기 지원 방침 변경을 건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 역시 영토 수호 불가능성을 경고했다고 한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 공격 범위를 제한할 수 있다. 기존 방침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몇 주 내 결심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음달 노르망디 기념식과 G7 정상회의, 나토 창설 기념식 등 굵직한 행사를 앞두고 있어 동맹국 압박도 작용할 전망이다. 방침을 바꾸더라도 공식 발표하진 않고, 미 무기 사용여부로 발견되는 식으로 알려질 수 있다.

러시아는 서방 무기 본토 사용 시 "심각한 결과"를 경고했다. 전술핵 1단계 훈련, 벨라루스 합동훈련 등으로 맞대응 중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확전 우려가 과장됐다며, 푸틴이 바이든으로 하여금 먼저 방향을 바꾸게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정세 전문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갈림길에 서있다"고 보고, "바이든 행정부가 확전 위험을 무릅쓰고 동맹의 요구를 수용할지, 아니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갈등을 피할지가 주목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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