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및 주요 국립대학들이 2024년 대비 내년에 무전공 입학생 선발 비율을 대폭 높이기로 했다. 정부의 재정지원 인센티브가 이들 대학의 이 같은 정책 변화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30일 교육부에 따르면 수도권대 51개교를 포함해 총 73개 대학이 내년 신입생 중 28.6%를 무전공 전형으로 선발한다. 이는 2024학년도 6.6%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무전공 입학생 선발 확대 배경에는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에서 무전공 입학 비율에 따라 가산점을 주는 인센티브 제도가 있다. 국립대 등에 지급되는 국고지원금 규모 차이가 최대 수십억원대에 달할 수 있어 대학들의 정책 변화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학가에서는 특정 인기학과로의 '쏠림' 현상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이미 약 3분의 1의 대학들이 이 같은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무전공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할 기회가 적절히 주어지지 않으면 과거와 마찬가지로 일부 인기학과에 편중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대학들이 전공 선택에 앞서 신입생들의 진로 탐색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 역시 대학들이 전공설계 상담, 전공탐색 교과목 개설, 멘토링제 등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설계를 잘 이끌어주면 인기학과 쏠림 현상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