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전 국방부 장관 간 ‘채모 상병 사망’ 수사 관련 통화 의혹

통신자료 분석, 세차례 통화로 ‘외압 의혹’ 제기
이종섭 전 주호주 대사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수차례 통화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중앙지역군사법원에 제출된 통신사실조회회신 자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022년 8월 2일 정오 무렵 우즈베키스탄 출장 중이던 이 전 장관에게 세 차례에 걸쳐 총 18분간 통화를 했다. 이날은 국방부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조사 보고서를 경찰에 이첩했다가 바로 회수한 날이었다.

통화 시점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이 전 장관의 보고서 경찰 이첩 대기 지시를 거부하고 보고서를 경북경찰청에 넘긴 직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 전 장관에게 외압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윤 대통령과 이 전 장관 사이에는 국방부 조사본부가 대대장 2명에게만 과실치사 혐의를 적시한 수정 보고서를 작성하기 이전인 8월 8일에도 33초간 통화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이른바 'VIP 격노설'의 근원으로 지목된 지난해 7월 31일 회의 종료 즈음에도 대통령실에서 이 전 장관에게 전화가 온 정황이 포착됐다. 당시 박 전 수사단장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대통령실 회의에서 VIP가 격노하면서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처럼 윤 대통령과 이 전 장관의 잦은 통화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수처가 윗선까지 수사를 확대할 지 주목되고 있다. 다만 공수처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윗선 소환 조사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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